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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어떤 상황을 위한 취미

토요일 라디오 맛집 코너가 끝났다. 먹는데 별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난 상상도 못할 온갖 수식어들을 써가며 재료와 음식을 설명하는 흥분된 목소리를 들으면 세상에 그보다 행복한 일도 없는 것 같다. 적어 두었다가 나중에 가봐야겠다. 그러면 적어도 누군가 '뭐 먹을래?'하고 묻는 곤욕스런 순간에 '아무거나'라는 말로 힘을 빼는 대신 괜찮은 음식 한 두개쯤은 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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