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4)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소공녀 (Microhabitat, 2017) 줄거리 가난하지만 취향이 있는 가사도우미 미소가 월세집을 나와 대학시절 함께 했던 밴드 '크루즈' 멤버들의 집을 방문(투어)하며 생기는 에피소드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다. 미소의 부탁을 거절하는 친구들은 상대적으로 조금 나빠보이지만 그들의 선택과 말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월세를 올리는 집주인도, 허름한 집을 소개하는 부동산 중개사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안에서 미소에게 친절하다. 딱히 탓할 사람이 없는데 미소의 삶은 점점 어려워진다. 그녀는 그토록 사랑하는 술과 담배가 함께 있기에 행복하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내내 그녀의 표정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파노라마처럼 비추는 서울의 모습은 아름답기 보다는 차갑다. 이 도시를 찾아 온 젊은이들은 누구나 한번쯤 미소였던 적이 있을 것이다.. [영화] 5일의 마중 - 걸작 멜로영화 5일의 마중 (2014) Coming Home 8.7 감독 장예모 출연 공리, 진도명, 장혜문, 유패기, 염니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중국 | 109 분 | 2014-10-08 글쓴이 평점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기는 것보다 세상에 더 폭력적인 일이 어디있을까? 문화대혁명시기 남편과 헤어진 펑완위(공리)는 20년 만에 남편이 무죄석방된다는 소식을 듣는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남편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때부터 그녀는 매달 편지에 쓰여진 '5일'에 기차역에서 그를 기다린다. 재미있는 것은 그녀가 그토록 기다리는 그가 이미 돌아와 그녀 곁에 있다는 설정이다. 펑이 기억장애로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면서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편이 아내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이 영화의 골자이다. 이야기.. [영화] 런치박스(2014) -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다. 포스터를 보고 유쾌한 인도영화인 줄 알았는데 마냥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다. 단순히 잘못 배달된 도시락때문에 알게 된 남녀의 연애편지 이야기가 아니다. 단역으로 등장하는 인물들도 저마다 사연이 있다. 목소리만 나오는 윗층 아주머니는 15년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천장의 팬만 바라보고 있는 남편을 위해 (정전이 되어도 팬이 돌아가게 할)발전기를 단다. 주인공의 직장동료 셰이크는 고아로 태어나 여러나라를 돌며 살아남기 위해 눈치와 거짓말의 달인이 된다. 이렇듯 다양한 고독에 직면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덜컹거리는 전철 소리로 영화는 시작한다. 주인공 사잔은 흔들리는 전철 안에서 손잡이를 잡은 자신의 팔뚝에 머리를 기댄 채 사는게 참 고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삶은 늘 이렇게 .. [영화] 자전거 탄 소년(2012) - 감동할 자격에 대한 고민 아빠 찾아 떠나는 어린이 성장 영화인줄 알았더니 웬걸, 근래 본 영화 중에 가장 좋다. 이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 장면이다. 그 장면을 보고도 아무 느낌이 오지 않는다면 영화 보는 것 말고 다른 취미생활을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허를 찔린 듯한 기분이다. 나는 미용사가 아니다. 오히려 신문판매원에 가깝지 않나? 이따금 계산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내 자신이 가장 초라하다 느낀다. 그 초라함을 자꾸 건드리는 영화다. [영화] 인더하우스(2013) 은유를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는 재미없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때리고 부시는 액션영화를 보고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 이유는 생각할꺼리가 없어서이다. [영화] 어바웃 타임(2013) - 갈등 없는 행복이라는 판타지 레이첼 맥아담스 내가 본 여배우 아니 사람중에 가장 사랑스러운 미소를 가진 여자. 영화와는 별도로 어떻게 하면 인생 전부를 행복으로 채웠을것만 같은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지 감탄하며 봤다. 이 영화는 간단히 말하면 사랑을 지키기 위해 시간여행을 하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얼핏보면 평범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역설하는 교훈적 영화인 듯 싶지만,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그녀의 얼굴만큼이나 나에게는 여느 신데렐라, 백설공주 이야기보다 판타지적인 영화였다. 시간만 거슬러 올라가면 쉽게 쟁취할 수 있는 사랑 뭘하든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 결혼 폭우 속에서도 즐겁고 만족스런 결혼식, 빨간 웨딩 드레스 아이를 셋이나 놓고도 여전히 알콩달콩한 그들 특히나 남자 주인공이 그렇게 동경하던 첫사랑의 유혹을 받던 순간 여자.. [영화] 블루재스민(2013) 보는 동안 의 한 구절이 계속 맴돌았다. '초라하면 초라한 대로 지질하면 지질한 대로 내게 허용된 삶을 살아갈 것이다.' 요즘 자주 생각하는 말이기도 하다. [영화] 비포 미드나잇(2013) - still there, still there, gone. 기대는 잠깐이고 피로감은 오래간다. 누군가는 그것도 사랑이라고 말하겠지만 내가 보기에 지금 그들의 관계는 선택에 대한 책임일 뿐이다. 책임.. 물론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마저 아름답다고 포장할 순 없을 것 같다. 내내 한 쪽이 삐죽 나와있는 제시의 셔츠처럼 40대가 된 그들의 사랑은 좋게 말하면 꾸밈없고, 나쁘게 말하면 참 볼품없다. 지극히 현실적인 표현을 두고 뭐라 할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지리한 말다툼을 보자고 두 시간을 할애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실망할 동기는 충분했다. 어제 네가 한 말, 오래된 부부는 서로 뭘할지 뻔히 알기에 권태를 느끼고 미워한댔지? 내 생각은 반대야. 서로를 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거야. 에서 셀린느가 한 말이다. 소녀가 아줌마가 되는 것을 보는 것은 언제나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