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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 있는 사람들 애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금 산 새 기계가 금세 구형으로 바뀌는 것을 보며 또 신제품을 갈망하는 것을 즐기며 사는걸까?
사소한 말조심 얼마전에 가족들과 TV를 보는데 65세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빠가 그 분을 아줌마라 칭했다. 순간 할머니라 하려던 말이 쏙 들어갔다. 아빠도 예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는 여태껏 아가씨에서 아줌마가 되는 것만 두려워 했지 아줌마에서 할머니가, 아저씨에서 할아버지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건 훨씬 더 힘든 일일 것 같다. 그 뒤로 어르신들을 뵈면 호칭에 더 신중해진다. 부르는 말이 나이가 드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겠지만 하루의 기분을 좌우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100 참 쉽게 잊는다. 나 혼자라도 잘살겠다는 변명같다.
사실 힘들다 뭐 어쩌겠나 내 사정일 뿐
拈一放一 잃는다는 건 그게 무엇이든 참 힘든 일이다.그러니까 더욱 잊지 말자. 되풀이하지 말자. 의지하려 하지 말고 책임을 묻지 말자.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나 뿐이다. 털고 일어서자.
천천히 날씨가 좋다. 일 년에 며칠 안되는 값진 날들이란 생각이 든다. 언제부터 날씨조차 아까워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마치 내년이 또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오늘의 나를 천천히 보내겠다.
어떤 사람과 멀어질 때 그래도 언젠가는 네가 나의 노력을 나의 부재를 알아주길 바라지만 참 바보같은 생각이다. 굳이 과거의 일을 고마워 할 사람은 없다.
첫인상 "저 몇살로 보여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상대가 남자건 여자건 호감도가 훅 떨어진다. 대충 보이는 것보다 대여섯살 낮춰 부르며 사교적인 사람인 척 하지만 속으로는 '이런 바보같은 질문을 또 받는군' 하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해 자꾸 되묻는 사람치고 함께 있어 즐거운 사람이 없다. 경험상 그렇다. 물론 내가 이상한 사람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