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 내 삶과는 별 관련없는 올림픽 기사가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다가, 실상 내 삶과는 별 관련없는 이산가족상봉 사진 한 장에 아침부터 울었다. 북측에서 왔다는 할머니의 정면 클로즈업 사진이다. 다들 부둥켜 안고 우는데 유독 이 사진만 정적이라 보게 됐다. 그 표정은 겨우 이만큼을 산 나로서는 표현할 길이 없다. 갓 염색한 듯한 새카만 머리카락이 주름진 얼굴과 안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다가 따라 울었다. 세계인이 모여 축제를 벌이는 이 시대에 가까이 있는 가족을 평생 만날 수 없다니.. 이런 비극이 더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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