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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동남아시아

[브루나이 여행] 동남아의 숨은 여행지 (엠파이어 호텔, 모스크)

브루나이 (Brunei) jun. 2018

 우리에게 낯선 나라 브루나이는 보르네오섬에 위치한 이슬람 왕국이다. 보르네오섬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섬으로, 면적이 제일 작은 브루나이(우리나라의 약 1/17)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속해 있다. 

 브루나이를 검색하면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온다. 석유 부자, 복지 천국, 담배와 술이 없는 청정 왕국, 황금의 나라... 직접 가서 체험한 브루나이는 기대 이상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나라였다. 

 로열브루나이 직항이 있으며 비행시간은 약 5시간 30분, 시차는 1시간 느리다. 현재 운항하는 스케줄은 자정에 출발하여 어두운 새벽에 도착하기때문에 호텔픽업 차량을 미리 준비해 놓아야한다. 대중교통은 이용이 어렵다. 엠파이어 호텔에 도착한 이후엔 호텔에서 제공하는 차량 서비스(셔틀버스, 택시 등)를 이용했고 갈 곳이 한정적이어서 불편함이 없었다. 

 화폐는 싱가폴 달러, 브루나이 달러를 1:1로 동일하게 사용한다.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라마단 기간은 피하는 것이 좋고 라마단이 아니더라도 식당 등 오픈시간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술탄 오마르 알리 사우푸딘 모스크 / 야야산 쇼핑센터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수도인 반다르스리베가완에 가면 모든 명소를 볼 수 있다. 술탄 오마르 알리 사우푸딘 모스크는 부르나이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인공호수와 배 모양의 건축물이 인상적이지만 명성보다 단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면 해질 무렵 모스크에서 울리는 기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2년간 매일 들었던 모스크의 기도 소리는 날카롭고 힘있는 외침과도 같아 그 시간이 늘 괴로웠었는데, 이곳에서 그 편견을 깨주었다. 조용한 도시에 어둠과 함께 내려앉는 소리들이 서글프고 아름다운 노래가락 같아 끝나는 것이 아쉬웠다.

(모스크 근처에는 아야산 쇼핑센터가 있으나 크게 추천하지 않는다.) 

엠파이어 호텔 & 컨트리 클럽 

국빈들을 위해 지어진 7성급 호텔. 브루나이 엠파이어 호텔은 하나의 여행지이다. 호텔투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넓이가 가늠이 안되는 호텔을 빙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환상적인 선셋이 펼쳐지는 해변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정원에서는 (정글투어에서도 못보았던)원숭이들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너른 호텔에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은 최대의 장점이었다. 유명한 여타 휴양지와는 달리 정말 조용하고 여유롭게 머무를 수 있었다. 엠파이어 호텔에 묵지 않는다면 부르나이에 갈 이유가 없다고 감히 말하겠다.


관련글 :  [브루나이 여행] 템부롱 정글투어 (ft.캐노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