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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와이

[하와이 여행] 다이아몬드헤드 트래킹을 만만히 보지 말라구!

 마지막 날은 하와이 해변의 배경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산, 이름도 예쁜 '다이아몬드 헤드'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필수코스처럼 자주 언급되고 왕복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무엇보다 커다란 분화구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가까이 갈수록 차량이 많아진다. 주차장이 작고 만차일 경우가 많다고 들어서 근처 공원에 주차를 하고 걸었다. 


가는 길에 본 버스정류장


Kahala Lookout

생각보다 멀었지만 중간에 룩아웃이 있어 경치도 구경하며 걸었다.


드디어 매표소, 주차장을 지나 비지터 센터에 도착했다. 그땐 몰랐다. 우리가 이미 분화구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사화산이기 때문에 분화구 안에 이런 시설들을 마련해 놓고 등반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이다. 터널을 지나왔던 것도 그 때문이다.  


늘 그렇듯 처음은 평탄한 길로 시작한다.


아직 이 길은 힘든 길이 아니다.


분화구 안의 터널과 주차장이 보인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좁은 터널이 반가웠다. 이 트래킹 코스는 마치 태양와 맞짱뜨기 위한 코스인 처럼 적당히 쉴만한 그늘이 없다. 급격히 힘들어진 이후로는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목표가 되어 사진도 찍지 못했다. 

 

그래도 끝까지 올라가면 멋진 풍경이 보상을 해 줄 것이다.


그런데 당시에는 이 큰 보상이 너무 작다 느꼈다. 정상은 좁고 사람은 붐비고 온몸이 벌겋게 익어 있었다


무엇보다 이 철제 계단을 되돌아 가야 했으니까.


내려오면 시원한 것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모양만 예쁘고 맛은 없는(불량식품맛) 레인보우 쉐이브 아이스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누군가 다이아몬드헤드에 올라간다고 한다면 가벼운 옷차림과 시원한 물, 땀 닦을 손수건을 가지고 아침 일찍 가서 정상에서 충분히 즐기다 돌아오라고 말하고 싶다.



Jan.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