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쿡 빌리지에서 후커밸리 트래킹을 마치고 출발하여 해질무렵 와나카에 도착했다. 왠지 일본어스러운 마을 이름의 뜻은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추장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와나카에서 머물렀던 시간은 자는 시간까지 포함하여 12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본래는 일정에 없었는데 마운트쿡에서 바로 밀포드사운드로 이동하기가 힘들 것 같아 조금이라도 나누어 이동해 보고자 찾은 곳이 와나카였다. 시간이 있었다면 유명한 '로이스 피크'에 꼭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일정은 짧고 가야할 곳은 많아 포기했다.
와나카는 짧지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선결제까지 마친 호텔에 도착했는데 호텔 주인은 예약 사이트 실수로 잘못 예약이 되어 남아 있는 방이 없다고 하였다. 대신 근처에 다른 호텔에서 묵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는데 시간은 좀 지체되었지만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호텔 근처에 '시나브로'라는 한식당이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한식을 이토록 좋아하는지 처음 알았다. 스테이크와 버거로 느끼해진 나의 위장을 매콤한 김치찌개 국물이 화끈하게 씻어내 주는 것 같았다.
비록 잠시 머물렀지만 와나카는 차분하고 깨끗한, 유일하게 관광지 같지 않았던 의외의 도시로 남았다.
WANAKA / DEC.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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