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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질랜드

[뉴질랜드 남섬여행] 9. 테아나우 글로우웜 동굴 투어

 

 밀포드사운드 크루즈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며 테아나우에서 하룻밤 묵었다. 이곳에도 관광객들은 많이 있었지만 평화로운 호숫가 마을 같았다. 테아나우에서 할 수 있는 투어를 찾아보던 중 글로우웜 동굴투어를 발견했다. 글로우웜을 반딧불이라고 소개한 곳도 있어서 날아다니는 반딧불이가 가득한 동굴을 떠올리며 기대에 가득 찼다.

 

 

 Glowworm Cave Experience

리얼저니 / $98 / 2시간 15분 코스

 

뉴질랜드에 서식한다는 새 동상 뒤로 리얼저니 비지터 센터가 보인다. 이 센터에서 투어가 시작한다.

 

 

 

미리 예약을 하고 찾아가니 센터 뒤편에 우리가 타고 갈 크루즈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 크루즈를 타고 테아나우 호수를 건너 동굴이 있는 곳으로 간다.

 

 

 

가장 늦은 시간인 저녁 9:30을 선택했기 때문에 동굴이 있는 어느 기슭에 도착할 때는 이미 캄캄했고 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이 심야에 마을과는 너무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깊은 동굴로 들어간다니. 누구 하나 없어져도 못찾을 것 같은데... 위험하진 않겠지? 묘한 긴장감이 생겼다.

 

 

 

 

 소그룹으로 나뉘어 가이드 인솔 하에 어두운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90도 가까이 몸을 숙여야 들어갈 수 있는 비좁은 입구를 지나면 폭포와 물이 흐르는 동굴에 도착한다. 특이한 암석과 물속에 사는 동물들을 보며 동굴 투어를 하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더 많은 글로우웜을 보기 위해서 깊은 동굴에 들어가 작은 보트에 탔다. 이때부터는 모든 불을 끄고 말을 삼가해야 한다. 동굴 속에서는 조용히 해야함은 물론 사진도 찍어서는 안된다. 동굴 입구에서 기념 사진을 한장 찍어주며 돌아오는 크루즈 안에서 살 수 있다. (정말 허접하기 짝이 없는 품질의 사진을 종이 케이스에 담아 비싸게 팔지만 기념으로 하나 구입하였다.)   

 

 철저히 암흑과 고요속에서 반짝이는 글로우웜을 감상했다. 글로우웜은 내가 생각하던 날아다니는 반딧불이가 아니라 난생 처음보는 애벌레였다. 수많은 벌레들이 동굴 천장에 붙어 별처럼 반짝였고 보트에 밀착해서 앉은 사람들은 아무 소리도 내지않았다.

 

 다시 크루즈를 타고 돌아올 때는 호수도 하늘도 정말 캄캄했다. 검은 바다와 검은 산, 어둠을 뚫고 크루즈를 타는 것은 처음이었다. 날씨가 맑았다면 별이 많이 보였을테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좋았다. 도착하니 자정이 다 되어갔고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던 중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차가 따라와 우리차를 세우기도 했다. 늦은 밤 뉴질랜드에서 특별한 경험이었다. 

 

 

Te Anau  / DCE.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