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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뉴질랜드

[뉴질랜드 남섬여행] 10. 퀸즈타운을 마지막으로..

테아나우에서 두시간 정도 차로 달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퀸즈타운에 도착했다. 

 

퀸즈타운은 생각보다 큰 도시였다. 모든 관광객들이 거쳐가는 도시라서 그런지 사람은 물론 차량도 넘쳐났다. 렌터카가 있음에도 시내여행은 버스를 선택했을 정도였다. 호텔은 다른 도시들과 비교도 안되게 비쌌다. 며칠간 뉴질랜드의 광활한 자연과 조용함에 매료된 나로서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 도시가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어쨌든 퀸즈타운에 왔으니 유명한 곤돌라를 타러 갔다. 시내에서 찾기 쉬운 계단 언덕을 올라가면 매표소가 있다.

 

골돌라 근처에 있는 유명한 버거집은 지나갈때 마다 대기줄이 길었다. 뉴질랜드에는 특별한 고유 음식이 없었다. 대게 익숙한 버거나 피쉬앤칩스, 스테이크등을 팔았고 홍합이나 키위 등의 특산물이 있었지만 생각만큼 쉽게 접하진 못했다. 버거가 맛집으로 소문났을 정도로 다른 특별한 음식을 기대하긴 어렵다. 

 

곤돌라 역시 대기줄이 길었다. 굉장히 더운 날씨여서 곤돌라를 타기 전에 이미 지쳤는데 냉방이 안되는 곤돌라 안은 더 후끈했다. 게다가 다른 일행들과 같이 타야했기때문에 좁고 더운 곤돌라 안이 더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올라간 전망대에도 사람이 많기는 마찬가지라 전망이 보이는 시원한 창가에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루지를 타거나 밖으로 나가볼 수도 있었지만 뜨거운 태양을 맞이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다. 내려올때도 마찬가지로 대기줄에 서야했다.

 

일주일동안 촘촘히 짜여진 일정으로 쉴새없이 달려왔던 터라 곤돌라를 탄 후 마지막은 휴식으로 장식했다. 퀸즈타운은 전세계 여행자들이 오고싶어하는 도시라고 하던데 명성에 비해 큰 추억을 만들지 못했다. 다시 여행루트를 짠다면 퀸즈타운을 포기하고 와나카에서 로이스피크에 올라가고싶다.

 

멀게만 느껴졌던 나라 뉴질랜드, 사람보다 양이 더 많았던 너른 땅을 달리며 우리와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뉴질랜드에서만 살던 사람이 우리나라의 출근시간 2호선, 9호선 지하철을 탄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이런 아수라장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니 측은해 하려나? 하지만 나는 돌아가야만 하고 또 그 곳에서 안락함을 느낄 것이다.  

 

QEENSTOWN / DEC.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