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루루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선셋을 보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이 바위는 날씨와 빛의 흐름에 따라 색이 바뀌는데 해 질 녘 가장 매력적인 붉은색을 띈다. 그 장관을 보기 위해 일몰 감상지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머릿속에 있던 울루루의 모습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졌다. 엽서에서 보던 관광지의 모습을 그대로 본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알기에 더 감격스러웠다.
'울루루 카타추타 국립공원'을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가장 효율적이고 편리한 루트를 선택했다. 비행기로 에어즈록 공항까지 이동해서 리조트 호텔에 묵고, AAT kings를 통해 두가지 투어(선셋, 선라이즈)를 신청했다.
Uluru Sacred Sites & Sunset
울루루 주변과 일몰을 보는 반일투어
1. 울루루-카타추타 문화센터
국립공원으로 들어간 후 첫번째 도착지는 '울루루-카타추타 문화센터'. 이곳에서는 원주민과 국립공원의 역사를 알 수 있고 수공예품을 살 수 있다. 울루루에 가까이 가기 전 준비단계쯤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사진촬영은 금지)
어제까지만해도 40도를 웃돌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다고 한다. 듣던대로 파리가 많았지만 플라이넷이 없어도 견딜만 했다.
2. 버스로 울루루 한바퀴 돌기
9km정도 되는 둘레를 버스로 한바퀴 돌았다. 멀리서 보면 산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매끈한 면을 보니 바위라는게 느껴졌다. 이렇게 거대한 것들은 사진으로 보아서는 얼마나 큰지 가늠이 안된다.
곧 폐쇄한다고 하는 등반로도 보였다. 울루루는 이 땅의 본 주인인 아난구족에게는 성스러운 곳이라 등반은 신중히 생각해 볼 문제라고 들었는데, 그런것은 차치하더라도 나는 퇴약볕 아래 저 위험한 곳을 올라가고 싶은 마음조차 들지 않았다.
3. 쿠니야 워크(Kuniya Walk)
울루루 주변에 여러개의 산책로가 있다. 우리가 들렀던 곳은 왕복 1km 정도의 짧은 코스였다.
원주민이 살았던 동굴과 벽화, 그리고
원주민들이 조상으로 생각하는 물뱀이 산다는 워터홀을 볼 수 있다.
물이 흘러내려서인지 주변에 나무가 많았다. 자세히 보니 나무들이 유칼립투스였다. 화분으로 아무리 잘 키워보려해도 죽어버리던 그 유칼립투스가 맞는지 사방천지에 널려있어 그것만 봐도 즐거웠다. 이런 기후에 잘 자라는 나무를 숨막히는 서울 구석의 그것도 방안에서 키우려 했으니 안자라는게 당연하잖아.
4. 와인과 함께 선셋 감상
다른 무엇보다 나는 이것을 보러 여기까지 왔다. 갈색이던 바위는 해질무렵 가장 붉게 타오르더니 해가 사라짐과 동시에 회색빛으로 바뀌었다.
어린시절 책에서 봤을 때에는 일곱가지 색으로 바뀌는줄로만 알았다. 누군가 지나가며 '참 별것도 아닌 것에 의미부여를 한다'고 말하는 소리가 귓등을 스쳤다. 특별한 것이 아닐수도 있다. 어쩌다 솟아오른 돌덩이에 매일 일어나는 그저 평범한 현상일지라도.. 나에게는 충분히 드라마틱했다.
Uluru / FEB.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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