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만에 멜버른에 도착했다. 시드니의 뜨거운 열기에 비하면 한결 선선한 공기를 느끼며 서던크로스역에서 호텔까지 걸었다. 바람에 살랑이는 가로수 잎를 통과해 노랗게 떨어지는 햇살이 이 도시의 첫 느낌이었다.
호주 사람들이 가장 살고싶어하는 도시 1위가 멜버른이라고 들었는데 사실 여부는 모르겠지만 매력적인 도시인 것만은 확실했다.
1. 플린더스 스트리스역(Flinders Street Station)
멜버른 시내에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많아서 도시의 분위기를 더 운치있게 만들어준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플린더스 스트리트역'이다. 역 근처에 호텔을 잡았는데 주변에 볼거리가 많아 짧은시간동안 여행하기에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한눈에 보기에도 많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이 역은 여전히 떠나고 들어오는 사람들로 붐볐다. 정문 위에 줄지어 있는 아날로그 시계는 각 라인의 출발시간을 알려주고 있었다.
플린더스역의 대각선 맞은편에 있는 세인트 폴 대성당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2. 페더레이션 광장(Federation Square)
플린더스 스트리트역 건너편에 있는 페더레이션 광장은 만남, 휴식, 이벤트의 장소인 듯 했다. 처음 갔을 때는 UFC 행사가 있었다. 절대 다수의 남성들이 UFC 선수에게 환호를 보내고 있었다. 사람이 많이 몰렸는데도 서로 간 충분한 간격을 두고 질서있게 서 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3. 쇼핑 아케이드&골목
'아케이드'의 일반적인 뜻은 천장이 있는 개방된 통로이다. 로열 아케이드는 멜버른에 있는 아케이드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1869~70사이 건설) 원형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아케이트를 찾아다니는 동안 사이사이 레스토랑와 바, 그래피티가 가득한 골목들을 지나갔다. 이 골목들이 멜버른을 예술적인 이미지로 만드는데 기여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왠지 보랏빛이 감도는 골목의 노천 바에 앉아 저녁시간을 즐기려 했었지만 좁은 골목과 후끈한 열기에 결국 엉덩이를 붙이지 못했다. (사진:블록 아케이드)
그럼에도 멜번은 참 예쁜 도시이다. 골목보다는 해질녘 넓은 대로변을 산책하는 것이 더 즐거웠다.
멜버른을 떠나며 기억에 남는 것은 오래된 건물, 젊은 사람들, 플라타너스, 트램, 그래피티이다.
Melbourne Feb. 2019
☞ 관련글 : [호주/멜버른 여행] 그레이트 오션 로드 : 12사도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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