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 : 이스터 연휴를 맞아 2주간 열리는 시드니 가을 축제
2019년 4월 12일~23일
4월이 되자 시드니 올림픽 파크에 놀이동산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던 땅에 놀이기구들이 하나 둘 들어서더니 축제가 끝나자 마법처럼 사라졌다. 매일 밤 9시에는 2주간 불꽃놀이가 벌어졌다. 시드니에 온 후로 몇달만에 평생 본 것보다 많은 불꽃놀이를 봤다. 매주 토요일에는 달링하버에서 불꽃놀이가 있고 유명한 새해 불꽃놀이는 물론 때때로 무언가 펑펑 터지는 소리가 들려 창밖을 보면 어김없이 불꽃놀이가 있었다.
4시 이후 입장료 $31/ 입구를 통과하자 들뜬 10대들이 놀이기구 근처에서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규모는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컸고 전시, 공연, 경기 등 여러가지 이벤트가 있었다.
불꽃놀이를 보러 간 것인데 이렇게 넓은 곳 중에서 어디에서 터지는 것인지 잠시 방황했지만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가면 된다.
경기장에 들어서니 무슨무슨 월드 챔피언십 경기가 열리고 있었다. 말이 월드 챔피언이지 이 나라에만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처음 보는 경기였다. 말을 타고 소를 원하는 방향으로 모는 경기인데 생각보다 흥미로와 계속 보게 됐다.
불꽃놀이 시간에 가까워 올수록 자리는 만석이 되었다. 짧은 쇼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었다. 쇼가 이어질수록 이 나라 사람들이 명절을 즐기는 방식은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로 높은 곳에서 공중 곡예를 하거나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이용한 스턴트 쇼 등이 이어졌다. 와일드, 익사이팅, 흥분의 도가니였다.
드디어 하이라이트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9시가 되자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약 10분 동안 불꽃이 계속 터지기 시작했다. 이런 불꽃놀이를 매일 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얼마나 많이 터트렸는지 끝나고 나오는데 경기장 위로 연기가 자욱했다. 잊지 못할 시드니 가을 밤의 멋진 쇼였다.
April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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