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인문,경제,역사

[책] 유혹하는 글쓰기(스티븐 킹)/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유혹하는 글쓰기
국내도서
저자 : 스티븐 킹(Stephen King) / 김진준역
출판 : 김영사 2017.12.11
상세보기

 

 내가 글을 쓴 진짜 이유는 나 자신이 원하기 때문이었다. 글을 써서 주택 융자금도 갚고 아이들을 대학까지 보냈지만 그것은 일종의 덤이었다. 나는 쾌감 때문에 썼다. 글쓰기의 순수한 즐거움 때문에 썼다. 어떤 일이든 즐거워서 한다면 언제까지나 지칠 줄 모르고 할 수 있다. -본문 中-

 즐기는 사람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게다가 재능도 있다. 그는 거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는 듯했다. 사소한 것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고 나면 그칠 줄 모르고 써 내려가는 것이다. 본문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 '재능은 연습이라는 말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린다'. 거기에 더해 자신을 절대적으로 믿어주고 어려울때마다 돌파구로 이끄는 조력자 아내도 있다. 성공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책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어린시절부터 성공한 작가가 되기까지 있었던 일화들 2)소설을 쓰는 방법 3)이 책의 집필을 마무리할 때쯤 당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한 경험

 

나는 글쓰기 방법보다 자전적인 이야기들에 집중하며 봤다. 그러다 보니 그가 성공한 또 하나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바로 삶을 대하는 태도다. 스티븐킹이 어렸을 때 아버지는 갑자기 실종됐고, 어머니는 경제적으로 아이들을 책임질 수 없었다. 상처 받을 법도 한데 그는 어린 시절을 결코 우울하게 묘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재밌는 사건 사고들이 넘친다. 

죽을뻔한 교통사고를 묘사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살아도 걸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그는 유머를 내려놓지 않는다. 사실을 적을 뿐, 고통과 절망에 집중하지 않는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5번의 대수술을 거친 후 앉을 수 있게 되자 바로 글을 썼다. 

멋지다. 느닷없는 불행이 닥쳐도 무언가를 탓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위기에 휘둘리지 않고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이야말로 행복할 자격이 있다.

 

2020.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