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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정신과 약을 먹어야 하는 20대 청년 유진. 그의 유일한 일탈은 가끔 약을 끊고 맑은 정신으로 밤에 나가 달리는 것이다. 어느 날 밤 외출에서 정신을 잃은 후 깨어난 유진은 끔찍하게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하는데...
사이코패스의 1인칭 주인공 시점. 본인이 살인을 저지른 것을 모르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더 긴장감이 넘쳤다. 그는 아마도 선택적으로 살인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린 것 같다. 그래야만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초반에 주인공 유진은 반듯한 청년으로 보이기까지 하다. 발작때문에 매일 먹는 약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늘 노심초사한 어머니의 감시 속에 얽매여 살아가는 불쌍한 아들. 그는 충분히 괴로울 텐데 반항하거나 도를 넘지 않는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시그널이 있었고,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자만했다.
유진의 심장을 뛰게 하려면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
정신과 의사인 유진의 이모는 유진이 어렸을때부터 경고한다. 그는 사이코패스 중에서도 가장 악질인 프레데터, 포식자라고.
이 말을 들은 엄마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남편과 또다른 아들을 죽게 만든 자신의 핏줄을 감싸며 살아가는 인생은 얼마나 아플까. 모두의 인생을 망칠 '특별한'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살얼음판 같은 삶을 살았지만 결국 부정하던 장면을 보았고, 그 순간 자신도 사랑하는 아들의 손에 의해 죽으리라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자신의 살인 행각을 자각한 유진은 침착했다. 후회하거나 괴로워할 시간에 해결할 방법을 모색했다. 냉정하고 영특한 재능을 발휘해 죽이고 또 죽인 끝에 결국 살아남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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