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상실을 주제로 한 7편의 단편소설
하늘빛의 산뜻한 표지와 경쾌한 제목에 속은 기분이다. 우울 끝엔 표지 속 그림처럼 밖으로 박차고 나가고 싶은 욕구를 생기게 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아니었다. 애쓰는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이 끝까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김영하 작가의 단편소설집 '오직 두 사람'이 떠올랐다. 그 역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연의 일치인지 두 책 모두 '사라져 가는 언어를 마지막으로 구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작가는 슬픔이란 감정에 민감한 사람들인 것 같다. 이별, 그리움을 다룬 소설집은 많이 봤어도 기쁨, 환희, 행복을 다양하게 풀어내는 책은 못 봤다. 마냥 즐거우면 이야깃거리가 안 되겠지만 밝은 책도 보고싶다.
내 인생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비극을 읽으며... 나는 무엇을 얻는걸까?
'책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프리즘(손원평) / 뭔가 다른 연애소설 (0) | 2020.10.19 |
---|---|
[책] 빛의 제국(김영하)/인간의 양면성 (0) | 2020.06.30 |
[책] 종의 기원(정유정)/악인의 탄생 (0) | 2020.06.24 |
[책] 노인과 바다(어니스트 헤밍웨이)/간결함이 주는 진한 감동 (0) | 2020.06.10 |
[책] 폭풍의 언덕(에밀리 브론테)/복수 치정 사이코 로맨스 (0) | 2020.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