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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책] 바깥은 여름(김애란)/아니 겨울

바깥은 여름
국내도서
저자 : 김애란
출판 : 문학동네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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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을 주제로 한 7편의 단편소설

하늘빛의 산뜻한 표지와 경쾌한 제목에 속은 기분이다. 우울 끝엔 표지 속 그림처럼 밖으로 박차고 나가고 싶은 욕구를 생기게 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아니었다. 애쓰는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이 끝까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김영하 작가의 단편소설집 '오직 두 사람'이 떠올랐다. 그 역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연의 일치인지 두 책 모두 '사라져 가는 언어를 마지막으로 구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작가는 슬픔이란 감정에 민감한 사람들인 것 같다. 이별, 그리움을 다룬 소설집은 많이 봤어도 기쁨, 환희, 행복을 다양하게 풀어내는 책은 못 봤다. 마냥 즐거우면 이야깃거리가 안 되겠지만 밝은 책도 보고싶다.

내 인생에서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비극을 읽으며... 나는 무엇을 얻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