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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모로코

[모로코여행] 사하라투어 3 - 아프리카의 시원한 계곡 토드라


토드라 계곡은 사하라 투어 중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선물이었다.
모두가 더위로 지쳐 있을때 찾아온 달콤한 휴식이자 아주 특별한 경험

   

 

Tinerhir
토드라 협곡이 시작되는 곳에 위치한 오아시스 마을, 티네리르
물은 숲은 만들고 마을을 만든다. 황량한 주변 환경과 우거진 나무들은 사뭇 대조적이다.
정상이 반듯하게 잘린 지형은 더 기이한 장관을 만들어낸다.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건물의 모양, 색, 높이가 마치 정해진 듯 일정한 것이 마치 레고블럭같다. 
마을 중앙에 삐죽 솟은 하얀 건물은 이슬람 문화의 상징 모스크이다. 모스크는 도시에 따라 굉장히 화려한 형태로 지어지는데 이 곳은 소박한 마을 분위기에 맞게 매우 간소한 형태로 지어졌다.

모스크 (mosque)
이슬람 교인들의 예배당. 금요일에 남자들은 모스크에 모여 알라신을 향해 집단 기도를 한다.

 

Todra
토드라 협곡의 하이라이트, 계곡의 입구.
좁은 협곡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그 동안의 더위를 모두 잊을 만큼 시원해서 그동안 모로코 생활로 쌓였던 피로가 싹 풀리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모로코의 여름에는 아주 시원한 것이 드물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찬 음료를 시켜도 상온에 있을 때 보다 조금 더 찰 뿐이지 만족 할 만큼 시원했던 적은 없었다. 그만큼 더우면 아이스크림이라도 많이 팔 듯 한데 아이스크림을 파는 수퍼마켓도 많지 않고 종류도 몇 가지 없다. 전력량이 부족해서인지 그정도로도 충분히 시원하다고 생각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맛본 사람에게 더위를 피할 곳이 없다는 사실은 참 환장할 노릇이다.

사람들이 느린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거다. 아무리 더워도 그늘에서 쉬다보면 견딜만해지고 오래 있다보면 시원해진다. 아마 그 곳에서 한국 사람들처럼 생활하다가는 화병이 나거나 제풀에 지쳐 쓰러질 것이 뻔하다. 어쩌면 그 들 삶의 방식이 현명하다.

 

 


그런 곳에서 만난 '아주 시원한 것'에 나는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 발을 오래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한 물.. 

     

 


 당나귀와 개도 내려와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이제 이 곳을 떠나면 물이 부족한 곳으로 가게 된다. 이 물을 다 가지고 갈 순 없나.. 황망한 생각을 하며 일정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안녕, 시원한 물
이제 정말 사막을 보러 간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