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뜨는 해는 참 크고 예뻤다.
사하라투어의 마지막 날, 낙타 소리에 잠에서 깼다. 낙타가 피곤해서인지 원래 그런 소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매우 신경질적이고 날카로운 소리이다. 몇시에 잠이 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주위는 아직 어두운데 어슴프레 내가 잤던 움막과 어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가축들도 보인다. 이 곳은 베르베르 인들의 움막으로 아주 조금 물이 나는 곳이 있어서 이렇게 동물들도 기르면서 생활할수 있었던 것 같다.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쪽을 보니 사람들이 모래 언덕을 올라가고 있었다. 저쪽이 동쪽인가보다. 해가 뜨는 장면을 더 잘 보고 싶어서 서두르고 있었다.
드디어 해가 뜬다. 저 태양때문에 잠시 후 사막은 또 끓어오르겠지만 해가 뜨는 것은 언제나 반갑다.
밤 새 돌아다닌 알 수 없는 동물의 발자국들
아, 이런 곳에서 내가 잤었구나...
움막은 사람들이 들어가 잘 정도로만 만들어 놓았다. 여기까지 저것들을 운반해 오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빨래가 가능할리 없고 분명히 벼룩이나 빈대가 많았을 것 같은데 아무렇지 않게 돌아온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장작처럼 쌓인 이 마른 나뭇가지들은 불을 지피는 데에도 쓰이겠지만 닭들의 은신처가 된다. 낮동안 이 나뭇가지 사이 사이에 들어가 태양을 피하는 듯 했다. 물론 이 닭들은 식량이 되는데 먹기도 미안할만큼 왜소하고 말랐다.
해가 뜨자 현지인 가이드는 더 뜨거워지기 전에 서둘러 나가자고 우리들을 재촉했다. 정말 잠깐사이 피부가 화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어제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 가 사막을 빠져나왔다.
개인적으로 사막여행은 정말 힘들었고 다시 가라고 하면 갈 수 있을까 고민이 되지만.. 누구나 한번쯤 가보면 좋을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다. 사막에 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가야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쉽게 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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