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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모로코

[모로코여행] 사하라투어 1 - 글레디에이터 촬영지 에잇벤하두


사하라 사막으로 가는 길예상대로 녹록지 않았다. 달리는 트럭 안에서 내내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여행이 아무리 좋다지만 이렇게 힘든 여행은 이 것으로 끝이다..'

과연 끝일까?

사막에서 별을 가장 잘 보기 위해 그믐달이 뜨는 날을 고집하다보니 하필이면 모로코에서도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 혼자 가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12시간 버스를 타고 달려 투어가 시작되는 마라케시에 도착했다.

Sahara Expedition

모로코에서 사막으로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마라케시에서 투어를 신청하는 것이다. 1박2일, 2박3일, 3박4일 코스가 있는데 그중 2박3일 코스가 가장 인기있고 내가 보기에도 제일 알차보였다. 마지막 날 사막에서 1박을 하고 사막으로 가는 도중 곳곳에 있는 명소에 들르는 형식이다. 

 사이트 : http://www.saharaexpe.ma/ 

요금은 모로코 950디람, 현재 환율로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만 그 당시 15만원에서 20만원 사이였던 것 같다. 모로코에서 1000디람은 상당히 큰 돈이지만 우리 기준으로 볼땐 저렴하다.


일 평균기온 40도를 웃도는 날씨 속에서도 모로코 여인들은 꿋꿋이 부르카를 쓰고 다닌다. 아무리 종교가 중요하다지만 사람이 우선 아닌가?

 

 사막으로 가기 위한 첫 관문.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야 한다. 아틀라스 산맥의 최고봉인 투부칼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두번째로 높은 고지이기도 하다. 1위는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이다. 
차라리 이 때는 쉽다. 오전에 출발한데다 산으로 올라갈수록 선선해졌고 무엇보다 깔끔한 포장도로이다. 
   

 가끔 기사아저씨가 휴식을 위해 세워주는 곳에 있는 모로코 전통 기념품들.

여담으로 모로코에서 꼭 사야할 것은 피부미용에 좋은 아르간 오일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로코에서만 나는 열매로 만든 아르간 오일은 보습 및 피부노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최근 우리 나라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AIT.BEN HADDOU


첫번째 명소
글레디에이터를 비롯한 여러 헐리우드 영화의 촬영지인 에잇벤하두로 향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염소인지 양인지 모를 가축들이 흩어져 있는 벌판을 달리니 작은 마을이 나왔다.


 모로코에서 가장 익숙한 교통수단인 당나귀를 탄 아이가 손을 들어준다.


 그리고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요새


 이 모든 건물을 흙으로 만들었다. 

이번 여행 내내 느꼈던 것.
'흙 색이 정말 예쁘다..'
내가 아는 흙 색깔이 아니다. 핑크빛이 도는 듯한 흙 집에서는 탁함을 찾아 볼 없었다.

자잘한 돌을 하나하나 쌓아올린 흔적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 곳의 유지,보수를 위해 강 너머로 이주해서 살고 있지만 놀랍게도 아직 이 마을에 한 가족이 살고 있었다. 마치 과거로 돌아온 느낌이지만 그들에게 이 곳은 현재 삶의 터전이다. 


모로코는 이국적인 풍광과 독특한 지형 때문에 오래전부터 헐리우드의 배경으로 각광받아왔다. 대충 유명한 영화들만 대 보아도 미이라, 글래디에이터, 알렉산더, 바벨, 사하라, 블랙 호크 다운, 킹덤 오브 헤븐, 최근의 페르시아의 왕자 등등.. 

그 촬영지들 중 단연 최고의 비경인 아웃벤하두를 뒤로 하고 '사막으로 가는 문'이라 불리는 와르자잣으로 향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