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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탈리아

[유럽여행] 피렌체에서 낭만을 꿈꾸다.



Firenze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도시, 누구나 가 보고 싶어 하는 곳.
영화를 꽤 여러 번 봤다. 영화가 시작될 때 하늘에서 점점 클로즈업 되는 어느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보고 '저 곳에 가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상상을 하곤 했었다.

내게 피렌체는 그런 곳이었다. 언젠가는 꼭 가봐야 할 곳. 어떤 추억이든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을 것 같은 멜로드라마의 한 장면 같은 도시 말이다. 


  

 Duomo

가장 먼저 찾은 것은 역시 두우모 성당이다. 밀라노의 두우모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성당이 골목 사이로 보인다. 밀라노와 피렌체는 제법 가까운 거리에 있다. 급행 열차도 있고 레오지날레라고 불리는 완행열차도 있어서 어떤 기차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두시간 안에 도착할 수도 있고 세시간 가까이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영화의 엔딩 부분에 먼저 밀라노로 가버린 아오이를 준세이가 따라잡아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이다. 다시 생각해도 참 기분 좋은 장면이다. :)

 


 

Campanile di Giotto

조토의 종탑에 올라가기로 했다. 계획은 두우모에 올라가는 것이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폐장을 하는 바람에 바로 옆에 있는 조토의 종탑으로 옮겨 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곳에 올라가면 두우모를 아래로 내려다 보며 두우모의 상징인 붉은색 원형 돔을 포함한 피렌체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종탑은 80미터가 족히 넘는데 면적이 좁아서 아래에서 올려다 보고 있으면 마치 앞으로 쓰러질것 같은 착시현상을 느낀다. 올라가는 계단도 좁고 가파라서 체력이 튼튼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414계단을 감히 올라가 보라고 권할 수 없을 것 같다.
 





 

 

 

 

 

 

 

 

 


film 

 

 


 


사실 이탈리아에서 본 도시들이 하나 같이 아름답고 굉장한 곳들이어서 피렌체가 특히 더 멋있었다고는 말 할 수 없을 것 같다. 영화의 덕택으로 일본인과 한국인들에게 더 인기있는 명소인것도 사실이다. 비가 자주 내려 강도 뿌옇게 변해버렸고 강풍 때문에 추웠으며 더러운 호텔에서 베드버그로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처럼 낭만적이진 않아도 현실을 사는 나에게는 더 없이 근사했던 도시, 피렌체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