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S
FES(FEZ)는 내가 모로코에서 가장 잘 아는 곳이다. 매일 보는 것, 매일 걷는 거리는 신기하지도 않고 여행을 다닐때처럼 필사적으로 기록해야한다는 의무감이 없다. 너무 일상이 되어버렸던 탓일까. 한국에 와서 보니 정작 페스의 사진이 많지 않아서 놀랍고 아쉽다.
페스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는데 사람들이 주로 여행하는 곳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구시가지이기 때문에 세련된 분위기의 신시가지는 상대적으로 관광객들이 드물다. 신시가지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관광을 소개하자면 장난감 같은 기차를 타는 것.
petit train은 불어로 '꼬마기차' 라는 뜻이다. 서울랜드에 있는 코끼리 열차와 비슷하며 주로 관광객들이 타고 페스의 유명한 관광지를 한바퀴 휘 둘러보게 된다. 시간은 45분 정도로 중간에 내려서 짧게 사진을 찍기도 한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페스에 대한 정보나 기차운행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홈페이지 : http://www.petitraindefes.com/
표와 티켓판매소
모로코의 태양은 다른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국가들이 그러하듯 매우 강렬하다. 따라서 더운 계절에 여행을 하게 된다면 해질 무렵 타는 것이 좋다. 내린 후에는 시원한 밤 공기를 맞으며 메인로드에 화려하게 수놓은 전등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다.
기차에는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맨 뒷자리가 가장 좋다. 멀미만 하지 않는다면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노을 질 무렵 뒷자리에 타서 찍은 모로코 거리 풍경.
한시간 조금 안되게 기차를 타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본 페스의 야경은 다음과 같다.
메인로드의 처음부터 끝까지 수많은 전등들이 빼곡히 반짝거리고 있다. 일년 내내 켜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 기억으론 여름철 꽤 오랜시간동안 환하게 밝혀져 있었던 것 같다. 페스는 현재 왕비의 고향이기도 한데 그래서인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듯 하다.
현지인들의 집에 가면 전등 하나를 켜는 것이 아까워서 아주 어두워질때까지 불을 켜지 않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한밤중에도 환한 길거리를 걸으면 그들의 고민을 까맣게 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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