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애쓰지 말아요 (너무 다정하고 너무 착해서 상처받는 당신)
글쓴이님께
저는 그리 다정한 성격은 아니지만 최근 이런저런 힘든 일이 많아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맘껏 엄살부릴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분이 제 등을 쓸어내리며 하시는 말씀 같았어요. 특히 자기 긍정에 대한 내용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왠지 답답한 기분이 들었어요.
고통도 성장을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는 것, 상대방을 100% 받아들이는 것, 대가를 바라지 않고 끊임없이 베푸는 것……. 이런 것들이 결국 애를 쓰는 것이 아니면 무엇일까요?
너무 다정하기 때문에 상처받는다고 명시한 사람들에게 후회하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주고 또 주는 나무가 되라고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지 않나요? 그 사람들은 이미 그렇게 노력하고 있을겁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자책이 심한 사람을 두고 '착하다' 칭찬하며 더 져달라고 격려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요즘 그저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으려는 노력이 나를 위해서는 어떤 도움이 되었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고 너도 모르는 사이 남들에게 상처주며 살고 있으니 소모적인 걱정에서 벗어나 오늘 저녁 무얼 먹을까나 고민하라고 하는게 저에겐 더 위안이 될 것 같아요.
어쨌든 저는 지금까지 애써왔고 앞으로도 더 애를 써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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