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화장법>은 내 안의 또다른 자아(적)가 어떤 방법으로 위장(화장)을 하고 숨어 있다가 나타나느냐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재미없었다. 예전에 <살인자의 건강법>을 읽고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오가는 대화는 정신이 팔릴 만큼 흥미로운데 그 내용은 공감하기에 너무 철학적이고 극단적이었다.
두 책 모두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의 공통점이 있다. 왜 사랑하는 사람을 죽여야만 하나? 왜 결국엔 죄의식을 들먹이며 비겁하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나? 인간의 추잡한 양면성을 이해하기엔 내가 너무 건강하고 안전한 인간인가보다. 이런 훌륭한 소설을 읽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나같은 사람을 위해 작가는 이미 그 이유를 말해주었는지 모른다. <살인자의 건강법>의 한 구절이다.
사실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읽는다 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한다 해도 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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