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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책] 고양이 1,2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1~2 세트
국내도서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 전미연역
출판 : 열린책들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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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고양이를 지구상에서 가장 진화한 종이라고 믿는 암코양이  ‘바스테트 ’. 그는 끊임없이 다른 종과의 소통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그러던 어느날 머리에 USB 단자를 달고 있는 의문의 숫고양이  ‘피타고라스 를 만나 세상에 대해 알아간다 .

인간 세상은 테러전쟁 페스트로 인해 혼란에 빠지고 그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인간과 협력하는데...


 주인공 암코양이의 이름 '바스테트'는 몸은 사람, 머리는 고양이인 고대 이집트 여신의 이름이다. 이름에 걸맞게 이 도도한 고양이는 인간을 그저 자신을 위해 종사하는, 덜 진화한 종이라고 생각한다이 고양이가 알아가는 인간들의 역사란 한심하기 그지없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자유가 버거워 신이라는 존재를 만들어내 복종을 선택하는가 하면, 자신보다 똑똑한 인간들을 죽이는 전쟁을 지속한다.

아마도 이 책이 던지는 화두는 인간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는 것그리고 소통의 중요성인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기억에 남는 단어는 '노동'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는 인간이 멸망한다면 어떻게 될까에 대해 고민한다. 그들은 당연히 고양이가 다음 세상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바스테트는 인간이 해왔던 노동이라는 것을 이어서 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고양이들이 격 떨어지게 집사들처럼 노동을 하는 게 용납이 안돼!”라며...

인간에게 노동이란 숙명이다. 어떤 노동을 하는가에 의해 사회적인 계급이 나뉘고, 더 질 좋은 노동을 하기 위해 긴 시간 교육을 받고 노력을 쏟고, 종래엔 인생의 절반 이상을 노동으로 인해 고통받으며 산다. 하지만 아마도 그 노동이라는 것 때문에 인간은 다른 종들이 넘볼 수 없는 진화를 거듭해왔고 세상을 지배하는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바스테트너는 내세에서 육체를 선택할 수 있다면 뭐가 되고 싶어?"

"당연히 암코양이지진화의 정점에서 퇴행을 선택할 순 없으니까나의 정신을 부릴 줄 모르고 주변 세계를 있는 그대로 지각하지 못하면서 이미지와 소리에 압도돼 살아가는 삶은 어떨까아마...... 불구가 된 느낌일 거야."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