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한국은행 사거리이다. 지리적으로 보면 시청, 남대문, 명동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중간지점이고 역사적으로는 근대 건축물인 한국은행(조선은행)과 신세계백화점(미쓰코시백화점) 등이 남아있어 일제강점기 서울의 중심가였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행 본관
서울의 다른 상징물들은 직접 보지 않아도 이미 어디선가 보고 들은터라 익숙하게 느껴졌지만 처음보는 유럽풍 건물을 발견하고 무척 흥미로웠다. 이 고풍스런 건물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준공되어 조선은행으로 사용되었고, 우리나라에게는 뼈아픈 수탈의 기지가 되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한국은행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또한 일제강점기에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화점이다. 1930년 일본의 미쓰코시 백화점 경성점으로 개업을 하였다. 해방과 인수를 거쳐 지금의 신세계백화점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그때의 외관을 유지하고 있다. 백화점 바로 옆에는 조선저축은행의 모습도 그대로 남아있다.
억압과 폭력의 시대에도 백화점을 이용하는 멋쟁이들은 있었고 서울은 큰 변화를 겪고 있었다. 얼마남지 않은 옛 건물, 자주적이란 말이 빠진 유산 앞에서 과거 서울의 모습을 떠올려 보니 생각이 번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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