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건너는 캥거루떼 영상>
웨스턴파크에 가면 캥거루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원으로 향했다. 호주에 흔한 것이 캥거루라지만 아직 동물원에서 밖에 보지 못한 터였다. 국회의사당이 있는 도심에서 차로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이다.
웨스턴 파크는 호수를 끼고 있는 넓고 조용한 공원이었다. 사람이 적고 드문드문 주차장이 있어서 원하는 장소에 내려 어디서든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 이 넓은 공원에서 캥거루를 찾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며 밖을 주시했다. 내비게이션에 웨스턴파크를 쳐서 나오는 목표 지점까지 가니 주차장이 있었고 근처에서 너무나 쉽게 캥거루를 발견했다.
이 곳 사람들에게 캥거루는 전혀 구경거리가 아닌 듯 주변에는 누가봐도 외국인 몇 명만 길가에 서서 풀을 씹는 캥거루를 홀린 듯 보고 있었다. 대체로 순해 보이고 귀여웠지만 몸집이 큰 캥거루는 만만히 보이지 않았다. 괜히 캥거루를 화나게 했다가 앞발에 긇히기라도 하면 피를 볼 것 같아 조용히 도로에 서서 지켜 보았다. 울타리가 없긴 했지만.
해질녘 공원은 잔잔한 호수 덕분에 더 평화로워 보였다. 검은 백조가 보여 차를 세웠지만 멀찍이 달아나고 있었다.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호수 반대편으로 보이는 텔스트라 타워로 향했다.
Ju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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