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골드코스트에 간다면 스카이 포인트 전망대에 먼저 올라가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야 지금 자신이 얼마나 멋진 곳에 있는지 조금이라도 일찍 알게 되어 감동이 배가 될테니까. 땅에서 볼 땐 평범했던 관광지가 하늘에서 보니 세상 피곤한 사람들은 다 이 곳에 와서 쉬라고 닦아 놓은 땅처럼 보였다.
서퍼스 파라다이스 일대에서는 어디서나 전망대가 있는 Q1빌딩이 보인다. 예약을 하지 않고 일단 찾아갔다. 그래도 골드코스트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포인트인데 좀 기다릴 각오를 했다. ($27/성인 1인 입장권) 그런데 입구부터 한산해서 바로 티켓을 사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얼마 전 서울의 롯데타워 전망대에 다녀왔던 터라 그 비슷한 것(혼을 쏙 빼놓는 영상)을 기대했는데, 그냥 천장이 보이는 평범한(그렇지만 빠른) 엘리베이터였다.
문이 열려서 내리니 바로 전망이 눈앞에 펼쳐진다. 화려한 그래픽도 이런저런 설명도 필요 없다는 듯 보란 듯이 그냥 바다다. 가타부타할 것 없이 와..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양쪽으로 끝도 없이 뻗은 57km의 백사장.
서퍼스 파라다이스는 골드코스트에 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관광의 중심지이다. 이름부터가 화려하다. 이 지역은 본래 평범한 이름을 가진 한적한 바닷가 시골마을이었는데 이름을 바꾼 후 대성공하여 이제는 고층빌딩이 늘어선 관광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호텔 이름에서 출발하였다나? 12사도 때에도 느꼈지만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특히나 유명해지고 싶으면 이름부터 신경 써야 한다.
여하튼 돈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이런 곳이 초라한 시골마을이었다니 상상이 되지 않는다. 이 나라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는 잠재적 관광지가 많이 있을 것 같다. 호주라면 가능하다.
옆으로 눈을 돌리면 강인지 호수인지(강이라고 합니다), 섬인지 육지인지 모를 인공적이면서도 풍요로워 보이는 너른 지대가 있다. 잔잔한 수로를 따라 수면 위에 뜬 것 같은 별장 같은 집들이 줄지어 있다. 여기는 침수피해도 걱정 없는 천혜의 환경까지 갖춘 건가?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라 바다보다는 이쪽에 더 시선이 머문다.
단층인 전망대는 생각보다 붐비지 않았고 원한다면 얼마든지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천장을 보면 클라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시드니 하버브릿지 클라임보다 더 무섭고 재미있을 것 같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강 쪽으로 갔다. 곳곳에 작은 공원들이 있다.
골드코스트는 기가 막힌 풍경과 깨끗하고 현대적인 시설을 가진, 잘 만들어진 휴양도시였다. 곧 우리나라에서 직항도 생긴다고 하니 그야말로 Why not?이다.
이렇게 짧은 여행을 마치며..
시드니에서 1박 2일동안 바이런베이와 골드코스트까지 다녀오는 게 가능하냐고? 가능하다. 부지런을 떤다면 해수욕도 하고 서퍼스파라다이스 외에 다른 비치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뿐이다. 눈으로는 이것저것 볼 수 있었지만 정작 휴양지에서 쉬지 못했다.
Nov.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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