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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호주

[시드니 근교] 캐노피 산책로 Illawarra Fly Treetop Walk 外

일일 코스

1)Illawarra Fly Treetop Walk → 2)Minnamurra Rainforest Centre → 3)Sea Cliff Bridge → 4)Bald Hill Lookout


 

1. Illawarra Fly Treetop Walk

시드니 근교의 조금 특별한 산책로를 찾다가 발견한 트리탑 워크

지상 20~30M의 아찔한 높이, 바닥이 보이는 캐노피 산책로

시드니 CBD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30분

티켓 : 정가 $25/1인

 

공홈에서 11시 티켓을 예매하고, 시드니에서 아침 8시에 출발

 

과연 이런 곳에 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적산 시골 산길을 돌고 돌아 도착했다. 기념품샵과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 호주에서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돌아다니다 보면 식당을 찾기 힘들어서 도시락을 싸 다녀야 하는데, 이렇게 카페라도 있는 곳을 보면 반갑다. 게다가 재료가 정말 신선하고 맛있었다. 

 

 

총 1.5km, 한 시간 정도면 돌아올 수 있는 산책로의 시작

 

그중 500m는 아찔한 캐노피이다.

 

 

짚라인을 즐기는 사람들

통로가 너무 좁아서 사람들과 마주치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마주칠만한 곳이 적은 원형 코스이고, 늘 그렇듯 사람도 많지 않았다. 

 

 

캐노피 중간에 빙글빙글 나선형 계단으로 올라가는 작은 타워가 있다.

 

비좁은 전망대에서 보는 드넓은 전망

 

멀리 호수 뒤로 보이는 바다는 타즈만해이고, 블루마운틴과 로열내셔널파크도 보인다고 한다. 이 것만으로도 오늘의 짧은 여행은 꽤 의미 있었지만 2시간 30분이나 달려와서 한 곳만 보고 갈 순 없다는 생각에 근처 볼거리를 찾다가 다음 목적지를 발견했다.

 


 

2. Minnamurra Rainforest Centre

열대우림 산책로가 있는

미나무라 레인포레스트 센터

Budderoo National Park

일라와라 트리탑 워크에서 약 25분(차량)

시드니 CBD까지 약 2시간(차량)

공원 입장료 : 차량 당 하루 $12

 

 

미나무라는 원주민어로 '많은 물고기'라는 뜻. 이름에 걸맞게 트랙을 걷는 내내 계곡을 지나친다.

 

 

인포메이션센터에서 출발하는 워킹 트랙은 두 가지가 있다. 미나무라 루프 워크는 1.6km, 평지에 가까운 무난한 코스로 천천히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미나무라 루프 워크 중간에 있는 폴스 워크까지 갔다오려면 총 2시간이 걸린다. 폴스 워크는 가파르고 힘들었다. 

 

 

폴스 워크에는 바닥에 50m 간격으로 거리를 나타내는 표식이 있었다. 이 작은 파란 네모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아 주었다. 1150! 마지막 숫자 앞에 바로 폭포가 있다. 웅장하진 않았지만 가파른 길의 목적지이자 보상 같은 느낌이라 발견 즉시 탄성이 나왔다.

 

사실 이 곳을 선택할 때는 그늘진 열대우림을 걸으며 시원한 산림욕을 하리라 기대했었다. 그러나 폭염이 기승이던 날의 우림은 결코 시원하지 않았다. 습하고 잠깐이라도 쉴라치면 모기가 달라붙었다. 대신 땀을 엄청 흘리고 난 후의 개운함은 있었다. 

 


 

3. Sea Cliff Bridge

올때는 내륙의 빠른 길로, 돌아갈 때는 여유 있게 해안도로를 택했다. 워낙 유명한 다리라 한 번은 건너보고 싶었다. 다리 근처 해안가 마을의 휴양지 분위기가 멋지다. 

 


 

4. Bald Hill Lookout

Sea cliff Bridge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 위의 전망대

시드니 CBD까지 약 1시간(차량)

 

바다뷰의 시드니 룩아웃 중에 가장 멋진 전망대였다. 언덕 위의 전망대들은 대게 비슷한 풍경을 선사하지만 이 곳은 스케일이 달랐다. 가장 높고 가장 광활하달까. 다만 여름의 작렬하는 태양 아래 풍광이 주는 시각적 경이로움은 오래가지 못했다. 피부가 타는 느낌이 실시간으로 전해져 팔뚝에 수시로 눈이 갔다.

 

그곳에 머무르는 내내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 있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던 날이었는데 저러다 쓰러지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생목으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 곳 사람들은 추위에도 강하더니 더위에도 강했다. 내가 패딩을 입을 때 수영복을 입고 비치발리볼을 하고, 사우나 같은 곳에서도 바베큐를 굽고 평화로이 저렇게 공연을 본다. 뜻밖에 강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더위와의 사투였던 일일 여행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