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를 앞둔 미니멀리스트 수필가의 개인 취향에 대한 에세이
책을 읽고, 나는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 '그냥 쇼핑에 젬병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미니멀리스트는 소비에 관심없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소유해야 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다. 쓸데없는 물건들을 사서 쌓아두는 대신, 중하고 좋은 물건들로 주변을 채워 삶을 질을 올리는 사람이다. 빈 욕망의 자리는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자신만의 경험이나 지식으로 채우는 사람. 얼마나 효율적인 삶의 태도인가!
나는 어떠한가? 안목도 취향도 없이 몇가지 안되는 내 소유의 물건마저 싸구려로 채우고 그게 얼마나 형편없는지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이다. 남들에게 궁색해 보이는게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좋지 않은 습관이었던 것 같다.
하나뿐인 물건, 매일 사용하는 물건부터 고급으로 바꿔봐야겠다. 책에 나온 면봉, 양말, 침구같은 소소하지만 매일 살에 닿아 변화가 몸소 느껴지는 것들부터말이다.
미니멀리스트의 책을 읽고 소비에 관심이 생겼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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