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하파 Cafe HAFA
카페하파는 잘 꾸며진 화려한 카페가 아니다. 그럼에도 굉장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땅제(Tanger)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를 고르라고 하면 나는 단연 이 곳을 꼽는다.
제대로 된 건물도 없고 메뉴판도 없고 심지어는 카페에 그 흔한 커피가 없다. 잘 나가는 카페의 호기인가? 메뉴는 오로지 모로코 전통차인 민트티와 병째 나오는 탄산음료. 그럼에도 탁 트인 전망 하나로 모든 의문을 날려버리고 기분을 상승시켜 주는 장소. 유럽의 많은 아티스트들이 다녀갔던 카페.
카페하파는 잘 꾸며진 화려한 카페가 아니다. 그럼에도 굉장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땅제(Tanger)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를 고르라고 하면 나는 단연 이 곳을 꼽는다.
제대로 된 건물도 없고 메뉴판도 없고 심지어는 카페에 그 흔한 커피가 없다. 잘 나가는 카페의 호기인가? 메뉴는 오로지 모로코 전통차인 민트티와 병째 나오는 탄산음료. 그럼에도 탁 트인 전망 하나로 모든 의문을 날려버리고 기분을 상승시켜 주는 장소. 유럽의 많은 아티스트들이 다녀갔던 카페.
카스바에서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겨우 도착한 그곳엔 의외로 소박한 카페의 입구가 있었다. 주변의 벽들이 거의 하늘색이고 그냥 뚫린 형태의 입구이기 때문에 하마터면 못보고 지나갈 뻔 했다. 유명한 카페라고 해서 조금 더 근사한 외관을 상상했었는데 들어가기 전까지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작은 간판에는 since 1921년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보이는 광경.
아무 기대없이 발을 내 딛자 바닷바람이 골목을 타고 들어왔다. 고개를 들자마자 "와ㅡ."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바람과 함께 바닷물이 골목으로 쏟아지는 느낌이었다. 더위와 피로가 한번에 날아가는 순간.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난간에는 철제 데이블과 플라스틱 의자들이 줄지어 있다. 습기가 많기 때문에 최대한 간단하고 청소가 용이한 것들로만 채워 놓은 것 같다. 인테리어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듯한 무성의함이 재미있었다.
더위에 몹시 지쳐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땅제는 아프리카대륙의 최북단이고 항구도시이기때문에 다른 도시들 보다는 덥지 않은 편이지만 쏟아지는 강렬한 태양만은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곳에 앉은지 5분만에 나는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는 더없이 좋은 장소이지만 느긋하게 바다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계절을 불문하고 겉옷이 필요할 듯 하다. 그만큼 그늘과 바닷바람의 위력은 굉장했다.
민트티
한화 2000원 내외로 즐길 수 있는 모로코 전통차 민트티. 신선한 민트를 컵에 넣고 그 위에 뜨거운 물을 붓는 식이다. 진한 민트향이 커피보다 지중해 바다와 더 잘어울리는 듯 했다.
한화 2000원 내외로 즐길 수 있는 모로코 전통차 민트티. 신선한 민트를 컵에 넣고 그 위에 뜨거운 물을 붓는 식이다. 진한 민트향이 커피보다 지중해 바다와 더 잘어울리는 듯 했다.
현지인들은 보통 설탕을 아주 많이 넣기 때문에 처음 민트티를 맛보면 너무 달아서 그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할 수 있다.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모로코 어느 카페에서든 주문을 할 때 설탕을 빼달라고 하는 것이 좋다.
관련글 : [모로코여행] - 아프리카의 관문 땅제 Tanger - 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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