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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과 이산가족 실상 내 삶과는 별 관련없는 올림픽 기사가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다가, 실상 내 삶과는 별 관련없는 이산가족상봉 사진 한 장에 아침부터 울었다. 북측에서 왔다는 할머니의 정면 클로즈업 사진이다. 다들 부둥켜 안고 우는데 유독 이 사진만 정적이라 보게 됐다. 그 표정은 겨우 이만큼을 산 나로서는 표현할 길이 없다. 갓 염색한 듯한 새카만 머리카락이 주름진 얼굴과 안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다가 따라 울었다. 세계인이 모여 축제를 벌이는 이 시대에 가까이 있는 가족을 평생 만날 수 없다니.. 이런 비극이 더 있을까 싶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느낄 때에는 이미 다 끝나있다.
내 마음 정화할 곳을 잃어 심심해서 뭐 좀 볼라치면 독설,경쟁,섹시,19금,막장.. 힐링이 유행처럼 번지더니 이제는 또 치유보다 자극인가보다.
? 남욕할 시간에 나부터 잘하자.
2014 각오 이 시점에서 내가 정의하는 '나이 듦'이란, 하루하루 무섭게 늘어가는 상실감에 맞서 애써 의연함을 잃지 않는 것이다. 이런걸 두고 성숙이라 한다면 지난 몇년 간 그럭저럭 성숙해진것 같다. 2014년에는 즐겁고 행복한 일이 있기를 바란다. 이 기분을 상쇄시켜줄 무언가가 많이 바라지도 않으니 아주 조금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
나의 오늘 굶으며 10년 만기 적금을 붓고 있는 느낌이랄까.
강요 나는 요즘 '쿨하게'라는 말이 '착하게'와 뭐가 다른가 싶다. 쿨하게 넓은 마음으로 늬들이라도 행복해라.
예측 가능한 불행 알면서 하는 잘못에는 답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