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34) 썸네일형 리스트형 9 영원하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어떤 상황을 위한 취미 토요일 라디오 맛집 코너가 끝났다. 먹는데 별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난 상상도 못할 온갖 수식어들을 써가며 재료와 음식을 설명하는 흥분된 목소리를 들으면 세상에 그보다 행복한 일도 없는 것 같다. 적어 두었다가 나중에 가봐야겠다. 그러면 적어도 누군가 '뭐 먹을래?'하고 묻는 곤욕스런 순간에 '아무거나'라는 말로 힘을 빼는 대신 괜찮은 음식 한 두개쯤은 댈 수 있을 것 같다. 눅눅함도 나름 이곳에서 걷기 시작하면서 걷는 일은 운동이 아니라 휴식이 아니라 미래로 한발짝 나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그 어떤 일에 끝이란 없다는 생각도 들어. - 달에게, 바닷가 우체국에서 中 하루에 한 시간 정도 걷는다. 그러면 지금의 이 막막한 시간이 젊은 내가 마지막으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호사이자 인생의 보너스 같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얻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쓰고 있다. 더 솔직히 말하면 순전히 체면, 자존심.. 이런 것들 때문에 멀쩡한 척 버티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해보니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또 격려를 보낸다. 끝이 아니다. 다시 시작하자!! 좋았네 예전 핸드폰엔 참 많은 것이 들어있다. 기록이라는게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다시 찾아온 장마 항상 무언가 결핍되어 있고 절실한 상태를 조심해야 한다. 기적이라도 일어날 줄 알았나보다. 결과는 이렇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 괜찮은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애매모호함에 지친 사람의 푸념 나의 금기어들. '언젠가', '아마도', 그리고 '만약에' -파울로코엘료 中 무책임을 전제로 하기에 쉽게 하는 말들이 싫다. 이런 류의 조건절이 붙은 약속은 대부분 지켜지지 않는다. 분명히 그러니까 반드시 꼭!!!! 일단은 이런 말이 듣고 싶은 것이다. 적어도 지키겠다는 의지는 있어 보인다. 잠이나 자야지 자격없는 걱정 사람을 참 찌질하게 만든다.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