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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네 예전 핸드폰엔 참 많은 것이 들어있다. 기록이라는게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책] 달에게(신경숙) / J이야기 시즌2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저자신경숙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13-03-18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산다는 것.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일상의 순간들에 스며들어 그... 산지 꽤 되었지만 아직 다 안읽었다. 굳이 변명하자면 아껴 읽고 있다. 마음 복잡할 때 마다 꺼내서 서너 페이지 정도 되는 에피소드를 하나 읽고 나면 그 기운으로 하루는 거뜬히 넘길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때로 그렇잖아요. 자신의 내밀한 어떤 얘기를 잘 아는 사람에겐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지요. 지금 내가 그런 모양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과 이것저것 이야기 하고 싶은 밤이다. 밤도 아니구나 지금은
다시 찾아온 장마 항상 무언가 결핍되어 있고 절실한 상태를 조심해야 한다. 기적이라도 일어날 줄 알았나보다. 결과는 이렇다.
[영화] 비포 미드나잇(2013) - still there, still there, gone. 기대는 잠깐이고 피로감은 오래간다. 누군가는 그것도 사랑이라고 말하겠지만 내가 보기에 지금 그들의 관계는 선택에 대한 책임일 뿐이다. 책임.. 물론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마저 아름답다고 포장할 순 없을 것 같다. 내내 한 쪽이 삐죽 나와있는 제시의 셔츠처럼 40대가 된 그들의 사랑은 좋게 말하면 꾸밈없고, 나쁘게 말하면 참 볼품없다. 지극히 현실적인 표현을 두고 뭐라 할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지리한 말다툼을 보자고 두 시간을 할애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실망할 동기는 충분했다. 어제 네가 한 말, 오래된 부부는 서로 뭘할지 뻔히 알기에 권태를 느끼고 미워한댔지? 내 생각은 반대야. 서로를 아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거야. 에서 셀린느가 한 말이다. 소녀가 아줌마가 되는 것을 보는 것은 언제나 ..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 괜찮은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영화] 비기너스(2011) -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할수록 '추억을 쌓았다'는 사실보다 '상실을 여러번 경험했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 헤어짐이 주는 허무함에서 자유롭지 못해 감정보다 현실을 먼저 내세우고 시작을 주저한다. 주인공 올리버가 왜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되었는지, 애나를 좋아하면서도 왜 그녀가 가게 내버려두었는지 영화는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지만 누구나 경험했던 것이기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구속받기 싫고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실패가 두렵고 자신없는..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이다. 올리버가 강아지 아더에게 집을 소개하며 영화가 시작한다. '이제 나랑 지내. 이건 내 차야. 여기는 거실, 여기는 주방...' 우스꽝스러워보이는 이 장면의 대상이 강아지에서 사랑하는 여자로 바뀌었을 때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
애매모호함에 지친 사람의 푸념 나의 금기어들. '언젠가', '아마도', 그리고 '만약에' -파울로코엘료 中 무책임을 전제로 하기에 쉽게 하는 말들이 싫다. 이런 류의 조건절이 붙은 약속은 대부분 지켜지지 않는다. 분명히 그러니까 반드시 꼭!!!! 일단은 이런 말이 듣고 싶은 것이다. 적어도 지키겠다는 의지는 있어 보인다.
잠이나 자야지 자격없는 걱정 사람을 참 찌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