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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파리 - 에펠탑 열쇠고리에 얽힌 사연 La tour eiffel 반짝이는 에펠탑을 본다면 다소 흉물스러워 보일 수 있는 300m짜리 철탑이 왜 파리의 상징이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밤이 되면 매 정시에 지하철에서 입구를 향해 뛰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파리는 에펠탑 하나로 충분히 그 빛을 발했다. 면적으로만 따진다면 파리는 서울보다 훨씬 작은 도시이다. 그래서인지 에펠탑은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서울의 남산타워처럼 (그보다 잘) 아무데서나 보인다.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도 고개를 들어 에펠탑을 보면 '아, 여기는 파리구나' 하는 것이다. 에펠탑을 보러 걸어 가는 동안 열쇠고리 파는 청년들이 끊임없이 말을 걸어왔다. 대부분 흑인이었고 오로지 열쇠고리만 파는지 둥근 철심에 열쇠고리를 잔뜩 걸고 걸어다니며 호객행위를 했다. 세..
[유럽여행] 파리 - 루브르 박물관 박물관이 아무리 훌륭해도 기억력엔 한계가 있다. 들어가기도 전에 궁전에 압도되고 이것저것 보겠다고 욕심내서 돌아다니다 녹초가 되었던 루브르 박물관. 소장품 수가 30만점이 넘는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그렇게 공들여 설명까지 들으며 감상을 했는데 한참 시간이 흐른 지금 기억나는건 방탄유리 속에 갖힌 모나리자와 나폴레옹 3세의 처소뿐이다. 그것마저도 온전한 기억이 아니라 화려함에 눈이 휘둥그레졌던 상황만 기억난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라는 책에는 '문학적 건망증'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책꽂이 구석에 시선이 머무른다. 거기 무엇이 있는가? 아 그렇다. 세 권으로 된 알렉산더 대왕의 전기. 언젠가 그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었었다. 지금 나는 알렉산더 대왕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2년 약정 정지가 가능한지 알아보다가.. 약정이란건 상당히 성가신 제도구나. 그런데 이런 약정, 사람 사이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어이없는 생각을 해 본다.
나혼자만 괜찮아 인생에서 서른은 누구에게나 의미있게 다가오나보다. 유독 30에 관련된 책들이 눈에 띈다. 서른살의 심리학 서른엔 뭐라도 되어있을 줄 알았다. 스물아홉 생일, 일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등등등 '서른'이라는 단어 외엔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할 제목의 책들이 무슨 시리즈라도 되는 것 마냥 한 테이블 위에 쫙 펼쳐져 있다. 어차피 시간은 남의 사정과는 상관없이 굴러가는 기계적 수치일 뿐이지만, 아무리 그렇게 생각한대도 2012년 1월 1일 0시 그저 TV만 보고 있었을 뿐인데 '젊음은 이제 끝났다'는 무언의 선고를 받은 듯 했다. 10진법이 참 잔인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포기해야 할 것도 많았다. 애초에 난 이렇게까지 주관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자존심, 고집..
왠지 익숙한 광경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어떤 초딩이 올라가는 계단 속도에 맞춰 반대로 제자리걸음 하고 있었다.초딩은 그게 재밌나보다.나를 보고도 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해줬음 한다.'저렇게 사는 것도 재밌나보군.'초딩 얼굴이 무표정이던 말던,내가 지금 주저앉고 싶든 아니든. 힘내라 초딩
코엑스에 가면 항상 드는 생각 뭐지? 나혼자만 길 잃은 듯한 이 느낌은.
[책]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코너 우드먼) 콩고의 수많은 소년들이 두더지 굴 같은 광산에서 주석을 캐다가 무너지는 흙더미에 깔려 죽거나 혹은 그것을 약탈하러 온 FDLR(르완다 해방 민주세력)의 총에 맞아 죽는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참 안됐지만 내가 어쩔 수 없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 콩고에서 나온 주석은 거의 모든 전자 제품에 쓰이며 과자나 음료수의 포장재료로 쓰인다. 광부들은 자기가 캔 광물이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른 채 생존을 위해 주석을 캐고 그 것을 사는 사람들은 인권엔 관심이 없거나 알고도 모른척 한다. 시장에서 국경이 희미해진 지금 우리는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건 이들과 불편한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책에서 소개한 사례들을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자본주의는 착취나 비윤리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무바지한 이념이 아닐까..
[책]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신경숙)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저자 신경숙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05-1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는가를 추적해가는 작품. 여러 개의 ... 글쓴이 평점 안좋을 때 들으면 더 안좋은 노래처럼 내가 아는 신경숙 소설은 우울할 때 읽으면 더 우울한 소설이다. 그런데 거기에는 어떤 카타르시스가 있다. 바닥까지 떨어진 주인공들을 보다가 현실로 돌아오면 나는 굉장히 유쾌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슬픔에 빠진 사람들을 위로하려는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일본 소설이 청년기의 아픔을 대변하고 있는 듯한 사실이 안타까워 한글로 쓰여진 품격있는 청춘소설을 쓰고 싶었다고도 했다. 그런데 읽는 이 입장으로서는 청춘소설이라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