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12) 썸네일형 리스트형 [제주] 월정리 해수욕장, 해맞이 해안도로 月汀 달이 뜨는 바닷가 새로운 곳에 가기 전 지명을 유심히 보는 편이다. 이름으로 그 곳의 분위기를 유추해 보면 비슷할 때가 많다. 월정리는 본래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몇 년 전 카페 하나가 유명해지면서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졌고 그 주위로 작은 상권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카페에 앉아 볼 수 있는데 어느 누가 그냥 지나치고 싶을까 싶다. 공항에서 월정리 해수욕장을 지나 성산으로 가는 해맞이 해안도로는 너무 좋아서 연신 탄성이 흘러 나왔다. 시작이 참 좋다는 생각에 기쁘고 설레었다. 2015. 8. [서울] 한국은행 사거리 - 식민지 경성의 흔적 서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한국은행 사거리이다. 지리적으로 보면 시청, 남대문, 명동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중간지점이고 역사적으로는 근대 건축물인 한국은행(조선은행)과 신세계백화점(미쓰코시백화점) 등이 남아있어 일제강점기 서울의 중심가였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행 본관 서울의 다른 상징물들은 직접 보지 않아도 이미 어디선가 보고 들은터라 익숙하게 느껴졌지만 처음보는 유럽풍 건물을 발견하고 무척 흥미로웠다. 이 고풍스런 건물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준공되어 조선은행으로 사용되었고, 우리나라에게는 뼈아픈 수탈의 기지가 되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한국은행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또한 일제강점기에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화점이다. 1930년 일본의 미쓰코시 백화점 경성점으로 개업을.. [서울] 창의문로 윤동주 문학관 종로구 청운동 2014. 04. 랜덤으로 배정된 청운중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달리 할 일도 없어 헛헛한 마음에 걷기 시작했다. 광화문에서 불과 십여분 벗어났을 뿐인데 도심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서울에 이런 동네가 있다는 데 놀라고, 시세 알아보다 다시 한 번 놀라고. 서울에 와도 우물안 개구리 신세는 여전하다. 윤동주 문학관 걷다보니 윤동주 문학관이 있었다. 윤동주가 연희전문을 다닐 때 종로구에 잠시 거처를 두었던 인연을 살려 문학관을 만들었다고. 윤동주 문학관은 소박하지만 철학적인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철학적이라는 말의 뜻은 뭔가 있긴 있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는 뜻이다.) 제2전시실의 뻥뚫린 공간이 의미하는 바를 아직도 난 모르겠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시인의 언덕과 연결된다. 산을 배경으로.. [순천] 순천만 - 자연이 주는 힐링 순천만 2013.01.01 세계유일의 온전한 연안습지. 최근 갯벌의 생태적 가치가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신비로운 해안생태경관을 보여주는 순천만이 경승지로 떠올랐다. 국내 최대규모의 갈대군락과 용산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S자형 수로는 광활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늘이 내린 정원'이라더니 힐링 한 번 제대로 했다. 순천만은 계절에 따라 화사한 붉은색, 싱그러운 녹색, 황금빛 갈대색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는 여름의 순천만을 보고싶어 사진에 녹색으로 색을 입혀보았다. 입구에 들어설때까지만 해도 불과 두시간 뒤 다리가 풀려 공원을 나오게 될 줄은 상상을 못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곧 2.3㎦에 달하는 갈대밭을 볼 수 있다. 갈대밭을 둘러보는데만도 한시간 정도가 걸리고 용산전망대까지 올라.. [여수] 오동도 - 바다가 닿을 듯한 산책로 오동도 2013.01.01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이라고도 불리는 여수 오동도. 1월 1일! 겨울의 한가운데였기에 붉게 물든 동백꽃을 볼수 있으리란 기대했지만 이상하게도 동백꽃은 가로등에 그려진 것을 보는게 전부였다. 아직도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여수는 애초에 계획에도 없이 어쩌다가 흘러 들어간 곳이다. (처음에 가려했던 해남 땅끝마을에 폭설주의보가 발령되었기 때문에..) 얼떨결에 오동도 앞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보고, 바로 앞에 보이는 (당시에는 아주 작다고 생각했던) 섬으로 방파제를 따라 걸어 들어갔다. 그동안 십분이면 충분한 허무한 여행지에 속는 것이 익숙해진 탓인가.. 순천만도 그렇고 오동도도 그렇고 내 팔다리를 편안하게 해 줄 만큼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다. 빠듯한 일정때문에 발을 쉴틈없이 놀.. [광주] 각화동 시화벽화마을 - 어렴풋이 옛생각이 광주 시화벽화마을 2012.12.31 벽에 그림을 그리는 테마는 이제 다소 식상하다. 도시마다 그 동네 사람들은 안가는 여행지가 존재하는데 광주에서는 이 곳이 바로 그 곳일 것 같다. 하.지.만 어디나 누구나 그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 곳에서도 향수를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으니... 새마을 운동을 연상케 하는 석면슬레이트 지붕과 깜찍함을 추구하는 누군가가 잔뜩 그려놓은 (벽화라기보다는) 만화의 부조화는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초등학교 시절 주말 아침마다 빗자루 하나씩 들고 모여 환경미화 활동을 하던 애향단의 추억. 어린이의 노동력까지 알뜰하게 활용하던 '그 때 그 시절'의 정책이 나라 살림에 얼마나 보탬에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상상도 못할 재미있는 일이 된 과거를 생.. [전주] 전주한옥마을 - 겨울에 어울리는 멋스러운 감성 전주 한옥마을 서울에서 한옥을 보러 전주까지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서울에도 유명한 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평지에 빼곡히 들어선 한옥들은 북촌보다 훨씬 안락하고 평온한 느낌이랄까.. 거기에 다양한 컨셉의 아기자기한 가게들은 촌스러워야 할 것만 같은 한옥마을에 말쑥함을 더한다. 기대 이상으로 겨울의 멋스러운 감성을 한 껏 느낄 수 있었던 사진들 2012.12.30 기회가 되면 다른 계절에 한 번 더 찾아가 보고 싶다. [전주] 전동성당 - 한옥과 로마네스크 양식 전 동 성 당 한옥마을과 더불어 /전주/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명소 2012.12.30 유럽에서 보았을 만한 건축물이 전주에 그것도 한옥마을 입구에 떡하니, 제법 어울리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바로 앞 경기전에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져 있고, 전동성당에는 성모마리아가 예수를 안고 있는 피에타 상이 있다. 전동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호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로 1914년에 준공되었다. (로마네스크 양식은 10세기에서 12세기에 걸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나타난 건축양식이며 이탈리아 피사의 성당, 런던 탑 등이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성당이지만 지어질 당시를 생각해보면 한옥들 사이에 이질적으로 우뚝 솟은 건물을 사람들이 얼마나 신기하게 쳐다보았을까 재밌기도 하..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