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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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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노인과 바다(어니스트 헤밍웨이)/간결함이 주는 진한 감동 노인과 바다 국내도서 저자 :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 김욱동역 출판 : 민음사 2012.01.02 상세보기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노인과 바다 中- 쿠바 아바나 바다에 혼자 고기를 잡으러 나간 노인의 2박 3일 간 고군분투기 배경은 망망대해 위의 조각배, 등장인물은 노인 이 단순한 이야기를 마음 졸이며 봤다. 노인이 지쳐 죽는건 아닐까. 노인은 그야말로 가진것이 없는 측은한 인물이다. 몸은 늙었고 가족도 돈도 바다에 함께 나갈 동료도 없다. 84일 동안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해서 사람들은 노인에게 이제 운마저 사라졌다고 수군댔다. 그런 노인에게 5미터가 넘는 청새치 한마리는 얼마나 간절했을까? 마지막 장면에서 다..
[책] 폭풍의 언덕(에밀리 브론테)/복수 치정 사이코 로맨스 폭풍의 언덕 국내도서 저자 : 에밀리 브론테(Emily Jane Bronte) / 김종길역 출판 : 민음사 2005.03.15 상세보기 18세기 후반 영국 시골의 두 가문(언쇼 家, 린튼 家) 사이에서 2대에 걸쳐 일어나는 치정 멜로. 광기어린 사랑의 중심엔 언쇼 가에 굴러들어온 사내 아이 히스클리프와 그 집의 딸 캐서린이 있었다. 이 소설은 호불호가 극명할 것 같다. 일반적인 사랑 이야기와 결이 다르다. 처음 출간했을 당시에는 인기가 없었다고 하던데 그럴 만도 하다. 제정신으로 보이는 인물이 거의 없고 등장인물 대부분이 죽는다. 특히 두 남녀 주인공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이 못됐고 예민하고 이기적이다. 죽음이 눈 앞인 상황에서 사랑하는 이의 머리채를 잡아 뜯으며 싸우고, 서로 '내가 더 힘들다' 경쟁하며..
[책]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별 다섯개 중 별 다섯개 앵무새 죽이기 국내도서 저자 : 하퍼 리(Nelle Harper Lee) / 김욱동역 출판 : 열린책들 2015.06.30 상세보기 1930년대 미국 남부의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약 3년간의 일을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소녀 스카웃의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소녀의 아버지 에티커스 핀치 변호사가 백인 여성을 강간했다는 누명을 쓴 흑인 청년 로빈슨을 변호하며 이야기는 절정으로 간다. 라는 제목을 이해하려면 에티커스 핀치 변호사가 아들에게 총을 선물하면서 한 말을 봐야 할 것이다. "난 네가 뒤뜰에 나가 깡통이나 쏘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새들도 쏘게 될 거야. 맞출 수만 있다면 어치새를 모두 쏘아도 된다. 하지만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본문 中- 앵무새는 사람에게 아무런 해를 ..
[책] 슬픔이여 안녕(프랑수아즈 사강)/Good-bye가 아닌 Hello 슬픔이여 안녕 국내도서 저자 : 프랑수아즈 사강(Francoise Sagan) / 김남주역 출판 : 아르테(arte) 2019.09.16 상세보기 '슬픔이여 안녕'이라는 한글 제목을 보았을 때, 여기서 말하는 '안녕'의 의미를 'Good-bye'인 줄로만 알았다. 힘든 날들을 이겨내고 희망을 맞이하려는 누군가의 이야기겠거니... 아마 나처럼 잘못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부정적인 감정은 떠나보내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일 테니까. 만남과 이별의 인사로 '안녕'이라는 같은 단어를 쓰는 우리말로 번역했기에 생긴 오해였다. 원제는 . 굿바이가 아니라 헬로다. "나를 줄곧 떠나지 않는 갑갑함과 아릿함, 이 낯선 감정에 나는 망설이다가 슬픔이라는 아름답고도 묵직한 이름을 붙인다." -p.11 소설의 첫 문..
[책]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김영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국내도서 저자 : 김영하(Young Ha Kim) 출판 : 문학동네 2010.07.30 상세보기 '자살 조력자'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과 그의 의뢰인들에 대한 이야기 자살이라는 소재에 대해선 크게 거부감이 없었다. 응원은 아니더라도 일부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소설 속에는 공감되는 인물이 없다. 모두 어딘가 도덕적 결함을 가지고 있고 행동의 결과에 대해 고민하고 사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여성들은 하나같이 성적인 대상으로 그려지고 소위 예술한다는 사람들은 퍽 이기적이다. 자꾸만 주인공들을 비꼬고 싶어 지니 내가 이토록 꼰대였나 싶다. 1. 화자 : 생의 절반은 여행다니고 대체로 도서관, 미술관에 살며 말발로 자살을 부추기며 살아가는 한량. 물리적으로 죽음..
[책] 퀴즈쇼(김영하)/'회사'라는 환상을 찾는 청춘 교양있지만 어딘가 지질한 27세 백수 남자 이민수. 그는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적 탐구를 좋아하는 지성인이다. 비록 고아로 태어났으나, 과거 배우였던 할머니 밑에서 크게 부족함 없이 비교적 평탄한 삶을 살았다. 어느날 빈털터리가 되어 고시원으로 쫒겨나기 전까지는. 낙관을 유지하는 데에도 최소한의 공간은 필요했다. 그러니까 감옥 같은 독방에는 낙관보다는 비관이 어울린다는 뜻이다. 자기도 모르게 우울한 생각에 사로잡혀서는 아무 일도 하고 싶어지지 않는 생활이 계속되는 것이다. p.61 고시원에서도 당장 돈을 못내 쫒겨 날 판이지만 이 안일한 남자는 '설마 내쫓겠어?'라며 대책이 없다. 자신과 다시 잘해보려는 예전 여자친구 앞에서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다가 한 마지막 말은 "계산 좀..." 이었다. "나는 말..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국내도서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 양윤옥역 출판 : 현대문학 2012.12.19 상세보기 책 내용 3인조 청년백수 아쓰야, 쇼타, 고헤이는 도둑질을 하고 난 후 헌 집에 숨어든다. 그 곳은 40년전 주인인 나미야 할아버지가 고민 상담을 해 주는 것으로 유명한 잡화점이었다. 아침까지만 조용히 숨어있기로 한 이들에게 갑자기 오래된 고민 편지가 배달되고 집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데... 읽고 나서 이 책은 누구나 좋아할 읽기 편한 소설이다. 뒷 이야기를 계속 궁금하게 만들어서 책을 놓을 수 없게 하고 읽고 난 후엔 따뜻한 감정이 남는다. 5가지 고민 사연이 등장한다. 가업인 생선가게를 물려받을 것인가 아니면 꿈인 뮤지션의 길을 걸어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생선가게 예술가', 빚을 지고..
[책] 고양이 1,2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1~2 세트국내도서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 전미연역출판 : 열린책들 2018.05.30상세보기 줄거리 고양이를 지구상에서 가장 진화한 종이라고 믿는 암코양이 ‘바스테트 ’. 그는 끊임없이 다른 종과의 소통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그러던 어느날 머리에 USB 단자를 달고 있는 의문의 숫고양이 ‘피타고라스 ’를 만나 세상에 대해 알아간다 .인간 세상은 테러, 전쟁 , 페스트로 인해 혼란에 빠지고 그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인간과 협력하는데... 주인공 암코양이의 이름 '바스테트'는 몸은 사람, 머리는 고양이인 고대 이집트 여신의 이름이다. 이름에 걸맞게 이 도도한 고양이는 인간을 그저 자신을 위해 종사하는, 덜 진화한 종이라고 생각한다. 이 고양이가 알아가는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