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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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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보통의 언어들(김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일상 단어들에서 뽑아낸 마음치유 이야기 한글은 참 아름답고 신기한 언어라고 생각할 때가 많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그마저도 언제였던가. 내 감정에 대해, 내가 사용하는 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때가. 예전에도 언급했던 듯, 작가는 예민하지 않고서는 가질 수 없는 직업인 것 같다. 그 감성이 멋지고 부럽다. 끝
[책]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신미경)/럭셔리 미니멀리스트가 될래 40세를 앞둔 미니멀리스트 수필가의 개인 취향에 대한 에세이 책을 읽고, 나는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 '그냥 쇼핑에 젬병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미니멀리스트는 소비에 관심없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소유해야 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다. 쓸데없는 물건들을 사서 쌓아두는 대신, 중하고 좋은 물건들로 주변을 채워 삶을 질을 올리는 사람이다. 빈 욕망의 자리는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자신만의 경험이나 지식으로 채우는 사람. 얼마나 효율적인 삶의 태도인가! 나는 어떠한가? 안목도 취향도 없이 몇가지 안되는 내 소유의 물건마저 싸구려로 채우고 그게 얼마나 형편없는지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이다. 남들에게 궁색해 보이는게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좋지 않은 습관이었던 것 같다. 하나뿐인 물건, 매일 사용하는..
[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하완)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국내도서 저자 : 하완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18.04.23 상세보기 진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아 온 40대 남자의 인생 득도 에세이 는 말에는 열심히 살아도 삶이 그리 나아지지 않을거라는 자조가 숨어있다. 슬프다. 이 글에 공감하며 어쩔 수 없이 기를 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에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겠지.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다. 어떤 길을 고집한다는 것은 나머지 길들을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본문 中- 라는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보았다. 우리는 인내가 중요하다고 배우지만, 참고 버티는 사람보다 재빨리 도망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포기하고 다른 것을 찾는 것이야 말로 정말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그럴 용기가 없어서 꾸준히 살고 있는 건지도. 돌이켜보..
[책] 쓸 만한 인간(박정민)/짧고,솔직하고,재밌다 쓸 만한 인간 국내도서 저자 : 박정민 출판 : 상상출판 2019.09.02 상세보기 웬만한 심리학 책 보다 더 위로가 된다. 누구나 싫어하는 단어나 문장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엔 '다 잘될 거야'라는 말이 그랬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듣다 보니 싫어졌나 보다. 고맙다고 대답하면서도 못난 생각이 삐집고 나오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잘 될 길이 안보이는데 잘되긴 뭐가 잘되나요.' 이 책에서 저자는 이 말을 반복적으로 한다. 다 잘될 거다. 이상하게 수긍이 간다. 내가 허투루 보내고 있다고 자책하고 있는 이 시간도 그리 잘못된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왜일까? 짧고 솔직하고 재미있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글쓴이는 분명 특별한 사람일텐데, 길 가다 만나도 전혀 위화..
[책]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 호주가 얼마나 기이한 나라인지 알고 싶다면, 여행을 떠나기 전에 기대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한국에서 출간된 것보다 훨씬 오래전에 쓰여진 이 책의 원 제목은 《In a Sunburnt Country(햇볕에 타버린 나라에서)》이다. 호주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에서 따온 제목이라 한다.나는 햇볕에 타버린 나라를 사랑한다네.드넓은 평원,험준한 산맥,가뭄과 억수 같은 비의 땅을. 영문 제목을 보고 갸우뚱 한다면 호주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는 (나 같은)사람일 것이다. 이 나라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호주는 상상 이상으로 넓은 섬이고, 그 드넓은 땅의 대부분이 사막과 같은 황무지이며, 오랫동안 외부 세계와 고립되어 있던 탓에 동물이든 식물이든 이 나라에만 존재하는 것들이 많다...
[책] 시드니!(무라카미 하루키)/시드니올림픽 관전+여행기 시드니! 국내도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권남희역 출판 : 도서출판비채 2015.12.01 상세보기 일본 스포츠 잡지사의 요청으로 올림픽 특별 취재원이 되어 시드니에 가게 된 무라카미 하루키. 그는 올림픽을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왠지 오스트레일리아에 가는 것은 끌렸던 모양이다. 생각했던 대로 시시한 개막식과 폐막식을 보고 이따금 수준 높은 지루함을 느꼈지만 다행히 호주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갔다. 내용은 크게 둘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목적에 충실한 올림픽 관전 리포트, 둘째는 시드니 여행 후기(브리즈번도 짧게나마 등장한다) 나는 물론 여행기 쪽에 관심이 있었다. 예전에 유럽여행을 하고 하루키의 를 재밌게..
[책] 죽는게 뭐라고(사노 요코) 죽는 게 뭐라고국내도서저자 : 사노 요코(Yoko Sano) / 이지수역출판 : 마음산책 2015.11.05상세보기 아무도 모른다 읽기 전 죽음은 두려운 존재다. 정확히 말하면 나의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이 두렵다. 내가 죽으면 그야말로 내 세계가 끝나버리는 것이므로 뒷 일은 크게 신경쓸 것이 없다. 그렇지만 내 삶의 일부인 사람들이 사라진다면, 남은 인생의 그 뻥 뚤린 공백을 어떻게 외면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생각도 어찌보면 보살핌만 받으며 살아온 나의 미성숙한 생각의 일부이다. 내가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들이 생기면, 나의 죽음으로 곤란해질 사람이 생기면 그때는 내 죽음 또한 두려워질지도 모르겠다.이런 생각을 하며 사노 요코의 '죽는게 뭐라고' 를 읽기 ..
[책] 너무 애쓰지 말아요(이노우에 히로유키) / 난 달라이 라마가 아닌데 너무 애쓰지 말아요 저자 이노우에 히로유키 지음 출판사 샘터(샘터사) | 2014-05-3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더 이상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지금 이대로도 괜찮으니... 너무 애쓰지 말아요 (너무 다정하고 너무 착해서 상처받는 당신) 글쓴이님께 저는 그리 다정한 성격은 아니지만 최근 이런저런 힘든 일이 많아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맘껏 엄살부릴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분이 제 등을 쓸어내리며 하시는 말씀 같았어요. 특히 자기 긍정에 대한 내용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왠지 답답한 기분이 들었어요. 고통도 성장을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는 것, 상대방을 100% 받아들이는 것, 대가를 바라지 않고 끊임없이 베푸는 것……. 이런 것들이 결국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