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25) 썸네일형 리스트형 [제주] 월정리 해수욕장, 해맞이 해안도로 月汀 달이 뜨는 바닷가 새로운 곳에 가기 전 지명을 유심히 보는 편이다. 이름으로 그 곳의 분위기를 유추해 보면 비슷할 때가 많다. 월정리는 본래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몇 년 전 카페 하나가 유명해지면서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졌고 그 주위로 작은 상권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카페에 앉아 볼 수 있는데 어느 누가 그냥 지나치고 싶을까 싶다. 공항에서 월정리 해수욕장을 지나 성산으로 가는 해맞이 해안도로는 너무 좋아서 연신 탄성이 흘러 나왔다. 시작이 참 좋다는 생각에 기쁘고 설레었다. 2015. 8. [대만/타이페이] 엑시무스로 찍은 사진들 *엑시무스는 토이 카메라입니다.대만(타이완) 타이페이 타이페이 여행은 시먼딩에서 시작해 시먼딩으로 끝났다. 숙소를 이 곳으로 잡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타이페이의 최대 번화가 시먼딩은 대만의 명동이라고도 불린다. 거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우리나라의 화장품 로드샵이었고 한국 가요가 흘러나왔다. 저녁이 되면 젊은이들이 거리에서 풋풋한 공연을 펼쳤다. 무엇보다 시먼딩이 마음에 쏙 들었던 이유는 맛집이 많아서이다. 대만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미식탐방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시먼딩은 최적의 장소였다. 숙소에서 쉬다가 '맛있는 것 좀 먹어볼까?'하고 밖으로 나오면 골목 곳곳에 망고빙수, 훠거, 우육면 등 맛집이 포진해 있었다. 시먼홍러우시먼역의 가장 큰 볼거리는 시먼홍러우이다. 1908년 .. [서울] 한국은행 사거리 - 식민지 경성의 흔적 서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한국은행 사거리이다. 지리적으로 보면 시청, 남대문, 명동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중간지점이고 역사적으로는 근대 건축물인 한국은행(조선은행)과 신세계백화점(미쓰코시백화점) 등이 남아있어 일제강점기 서울의 중심가였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행 본관 서울의 다른 상징물들은 직접 보지 않아도 이미 어디선가 보고 들은터라 익숙하게 느껴졌지만 처음보는 유럽풍 건물을 발견하고 무척 흥미로웠다. 이 고풍스런 건물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준공되어 조선은행으로 사용되었고, 우리나라에게는 뼈아픈 수탈의 기지가 되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한국은행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또한 일제강점기에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화점이다. 1930년 일본의 미쓰코시 백화점 경성점으로 개업을.. [영화] 5일의 마중 - 걸작 멜로영화 5일의 마중 (2014) Coming Home 8.7 감독 장예모 출연 공리, 진도명, 장혜문, 유패기, 염니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중국 | 109 분 | 2014-10-08 글쓴이 평점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기는 것보다 세상에 더 폭력적인 일이 어디있을까? 문화대혁명시기 남편과 헤어진 펑완위(공리)는 20년 만에 남편이 무죄석방된다는 소식을 듣는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남편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때부터 그녀는 매달 편지에 쓰여진 '5일'에 기차역에서 그를 기다린다. 재미있는 것은 그녀가 그토록 기다리는 그가 이미 돌아와 그녀 곁에 있다는 설정이다. 펑이 기억장애로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면서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편이 아내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이 영화의 골자이다. 이야기.. 줄 서 있는 사람들 애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금 산 새 기계가 금세 구형으로 바뀌는 것을 보며 또 신제품을 갈망하는 것을 즐기며 사는걸까? [영화] 런치박스(2014) -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다. 포스터를 보고 유쾌한 인도영화인 줄 알았는데 마냥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다. 단순히 잘못 배달된 도시락때문에 알게 된 남녀의 연애편지 이야기가 아니다. 단역으로 등장하는 인물들도 저마다 사연이 있다. 목소리만 나오는 윗층 아주머니는 15년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천장의 팬만 바라보고 있는 남편을 위해 (정전이 되어도 팬이 돌아가게 할)발전기를 단다. 주인공의 직장동료 셰이크는 고아로 태어나 여러나라를 돌며 살아남기 위해 눈치와 거짓말의 달인이 된다. 이렇듯 다양한 고독에 직면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덜컹거리는 전철 소리로 영화는 시작한다. 주인공 사잔은 흔들리는 전철 안에서 손잡이를 잡은 자신의 팔뚝에 머리를 기댄 채 사는게 참 고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삶은 늘 이렇게 .. 사소한 말조심 얼마전에 가족들과 TV를 보는데 65세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빠가 그 분을 아줌마라 칭했다. 순간 할머니라 하려던 말이 쏙 들어갔다. 아빠도 예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나는 여태껏 아가씨에서 아줌마가 되는 것만 두려워 했지 아줌마에서 할머니가, 아저씨에서 할아버지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건 훨씬 더 힘든 일일 것 같다. 그 뒤로 어르신들을 뵈면 호칭에 더 신중해진다. 부르는 말이 나이가 드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겠지만 하루의 기분을 좌우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책] 적의 화장법 & 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 노통) 적의 화장법저자아멜리 노통브, 아멜리 노통 지음출판사문학세계사 | 2012-12-27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프랑스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아멜리 노통대사의 딸로서 일본에...글쓴이 평점 살인자의 건강법저자아멜리 노통브, 아멜리 노통 지음출판사문학세계사 | 2008-12-1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적의 화장법』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알려진 아멜리 노통의 데뷔작...글쓴이 평점 은 내 안의 또다른 자아(적)가 어떤 방법으로 위장(화장)을 하고 숨어 있다가 나타나느냐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재미없었다. 예전에 을 읽고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오가는 대화는 정신이 팔릴 만큼 흥미로운데 그 내용은 공감하기에 너무 철학적이고 극단적이었다. 두 책 모두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의 공통점이 있다...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