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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진이,지니(정유정)/'악' 없이도 빠져드는 그녀의 소설 보노보(진이)의 몸에 들어간 사육사(지니)의 영혼이 진짜 자신을 되찾기 위해 펼치는 사흘간의 고군분투 보노보를 알 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구글에 검색해 봤다. '현존하는 동물 중 인간에 가장 가까운 동물' 강아지 종은 열 가지 정도 댈 수 있으면서 인간과 99% 유전자가 비슷한 유인원에 대해서는 무지하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외계의 다른 생명체가 본다면 인간과 보노보의 차이는 진이, 지니만큼이나 구별이 어려울지 모른다. 이 비슷한 속성 때문에 은연중 더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게 아닐까. 또다른 주인공 민주. 그는 부모님도 내놓은 청년백수로 현실에서는 답 없는 인물이겠지만 소설 속에서는 참 매력적이다. 유일하게 보노보 몸에 갖힌 진이를 알아보고 그녀를 돕는다. 마지막에 주인공 진이가 해야 할 선택은..
[책] 보통의 언어들(김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일상 단어들에서 뽑아낸 마음치유 이야기 한글은 참 아름답고 신기한 언어라고 생각할 때가 많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그마저도 언제였던가. 내 감정에 대해, 내가 사용하는 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때가. 예전에도 언급했던 듯, 작가는 예민하지 않고서는 가질 수 없는 직업인 것 같다. 그 감성이 멋지고 부럽다. 끝
[책]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신미경)/럭셔리 미니멀리스트가 될래 40세를 앞둔 미니멀리스트 수필가의 개인 취향에 대한 에세이 책을 읽고, 나는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 '그냥 쇼핑에 젬병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미니멀리스트는 소비에 관심없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소유해야 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다. 쓸데없는 물건들을 사서 쌓아두는 대신, 중하고 좋은 물건들로 주변을 채워 삶을 질을 올리는 사람이다. 빈 욕망의 자리는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자신만의 경험이나 지식으로 채우는 사람. 얼마나 효율적인 삶의 태도인가! 나는 어떠한가? 안목도 취향도 없이 몇가지 안되는 내 소유의 물건마저 싸구려로 채우고 그게 얼마나 형편없는지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이다. 남들에게 궁색해 보이는게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좋지 않은 습관이었던 것 같다. 하나뿐인 물건, 매일 사용하는..
[책]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사사키 후미오) 10년 후에는 분명히 '적어도 10년이라도 좋으니까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지금 미래를 다시 시작하자. 10년 후, 50년 후에서 돌아온 것이다. 지금으로. -작자 미상- 본문 中에서 솔직히 말해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나의 생각은 이렇다. '습관을 바꾸기는 역시 참 어렵구나.' 하지만 이 책의 좋았던 점은 그 습관이란 놈을 어떻게 하면 내 맘대로 할 수 있을지 과학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이다. 방법을 무려 50단계나 제시하고 있다. 희망적인 것은 완벽주의자처럼 보이는 지은이와 내가 어느정도 비슷한 경험을 한 것이다. 최근에 나는 금주에 성공했다. 아니, 그 50단계의 마지막은 '습관에 완성은 없다'이니 성공이라는 말도 잘못됐다. 금주를 일 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이..
[시드니 근교] 개리비치, 가버너 게임 룩아웃(Royal National Park) Royal National Park Garie beach picnic area Park entry fees : $12 per vehicle per day 시드니 CBD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와타몰라비치와 더불어 로열내셔널파크의 유명한 비치 중 하나 주차장, 화장실, 카페, 잔디밭 有 겨울이었기 때문에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 코스트 트랙을 따라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시드니의 겨울은 부쉬워킹을 하기에 적당한 시즌이다.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온화한 날씨 덕분에 그리 춥지 않고 걷다보면 곧 더워진다. 바다를 바라보고 오른쪽 좁은 길를 따라 걸으면 10분 이내에 리틀개리비치에 도착한다. 리틀개리비치에서 보이는 언덕까지 산책로를 따라 올라갔다. 개리비치와 리틀개리비치가 보인다. 개리비치에서 출발 한 지 20~3..
[시드니 근교] 캐노피 산책로 Illawarra Fly Treetop Walk 外 일일 코스 1)Illawarra Fly Treetop Walk → 2)Minnamurra Rainforest Centre → 3)Sea Cliff Bridge → 4)Bald Hill Lookout 1. Illawarra Fly Treetop Walk 시드니 근교의 조금 특별한 산책로를 찾다가 발견한 트리탑 워크 지상 20~30M의 아찔한 높이, 바닥이 보이는 캐노피 산책로 시드니 CBD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30분 티켓 : 정가 $25/1인 공홈에서 11시 티켓을 예매하고, 시드니에서 아침 8시에 출발 과연 이런 곳에 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적산 시골 산길을 돌고 돌아 도착했다. 기념품샵과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 호주에서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돌아다니다 보면 식당을 찾기 힘들어서..
[책] 프리즘(손원평) / 뭔가 다른 연애소설 프리즘 국내도서 저자 : 손원평 출판 : 은행나무 2020.09.15 상세보기 20~30대 네 남녀가 평범한 도시에서 사계절 동안 겪은 만남과 이별을 통해 성숙해지는 과정을 그린 연애소설 계절감이 많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뜨거운 여름에서 시작해 다시 여름으로 끝난다. 날씨와 함께 변하는 주인공들의 미묘한 감정을 쫒다 보면 잔잔히 마음이 울린다. 주인공들은 연애에 있어 각자의 문제를 지니고 있다. 연애를 시작하기 망설이는 사람, 제대로 이별하지 못하는 사람, 끊임없이 누군가를 만나야만 하는 사람 등등... 달달하고 설레는 연애소설은 아니다. 사랑 끝에 오는 감정에 집중한다. 회상하고, 후회하고, 인정하고, 극복한다. 여자 주인공이 전 남자친구의 사진을 보고 놀라는 장면이 있다. 자신과 있을 때는 세상 재미..
[시드니 근교] 보빈 헤드(Ku-Ring-Gai Chase National Park) Ku-Ring-Gai Chase National Park Bobbin Head 마리나가 있는 강변 피크닉 장소 시드니 CBD에서 차량으로 약 45분 park entry fee : $12 per vehicle per day 내비에 Bobbin Head Information Center를 찍고 갔다.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는 관광지는 대체로 넓고 시설이 좋고 사람이 많다. 센터에서 기념품도 팔고 있었고, Bobbin Inn이라는 카페가 이어져 있다. Orchard Park 바로 앞에 오차드(과수원) 공원이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강 가에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원두막이 여러 개 있고, 잔잔한 강에서 사람들이 오리배와 카약을 타고 노는 것이다. Empire Marina Bobbin Head 공원에서 작은 다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