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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잡문집(무라카미 하루키) / 잡문을 이해하는 능력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국내도서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이영미역출판 : 도서출판비채 2011.11.15상세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이 책은 말 그대로 잡문집이다. 책 이름을 그냥 '잡문집'이라고 한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 타이틀에 대한 일종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책 제목에 당당하게'이건 그냥 잡문이다.'라고 내 놓을 수 있단 말인가. 책 표지도 뭐랄까.. 크게 신경을 안쓴 것 같으면서도 책의 이미지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빨간 배경에 작은 동그라미 안에 생쥐와 토끼가 잡담을 나누는 그림. 나는 대체적으로 잡문(?)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 책에는 저자의 말대로 마음에 드는 것도 있고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있다. 만약 내가 ..
[유럽여행] 런던 - 템즈강따라 즐겁게 걷기 River Thames 오전에 내셔널갤러리를 둘러보고 템즈강변을 따라 걸었다. 5월인데 날씨가 굉장히 추웠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어서 겨울옷을 입어도 모자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쌀쌀함이 원망스럽지 않았다. 나는 영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비가 가장 많이 내릴 것 같은 스산한 나라라는. 이런 기대를 어기지 않고 비행기에서 내리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다만 강풍과 함께.. 런던에는 템즈강을 가르는 15개의 다리가 있다. 가장 오래된 런던브릿지, 도보전용 다리인 밀레니엄브릿지가 익숙한 정도이지만 딱히 기억에 남을 만한 아름다운 다리는 없다. 역시 볼 만한건 타워 브릿지 뿐. 하지만 지금 건너는 다리가 아름답지 않아도 혹은 무슨 다리인지 알지 못할지라도 템즈강을 따라 걷는 것은 충분히 즐..
[유럽여행] 런던 - 내셔널갤러리 앞 트라팔가 광장에서 사자타기 National Gallary 개인적으로 루브르 박물관보다 좋았던 내셔널 갤러리는 런던 여행자들이 절대 빼먹어선 안되는 장소이다. 유럽 여러 나라들의 회화 2000여 점을 시대순으로 전시하고 있는데 유명한 그림들이 너무 많아 한마디로 '대박'이었다. 안타깝게도 사진 촬영은 금지, 홈페이지에서 전시 작품을 확인 할 수 있다. 내셔널갤러리 공식 사이트 :http://nationalgallery.org.uk/ Ole 올레~ 런던에서는 대영박물관, 자연사 박물관을 비롯한 박물관들의 입장료가 무료이다. 기부형태로 내고 싶은 사람만 내면 된다. 오래전 대영제국 시대에 식민지 국가에서 약탈한 전리품들이라는 부정적 시선을 무마하려는 방책이라 하더라도 이런 엄청난 규모의 박물관을 무료로 운영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인것 같..
[유럽여행] 런던 - 벼룩시장 London 여행의 즐거운 반전 런던에서 마지막 토요일은 몽땅 로드마켓을 둘러보는데 썼다. 아침에 나올 때 마침 공원에서 통통한 다람쥐(?)를 만났었는데 무언가 건질만한게 없나 여기저기 기웃 거리는 모습이 꼭 로드마켓에서 본 사람들의 모습같았다. 영화 노팅힐의 배경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여행 로망지가 된 포토벨로마켓부터 시작해서 정처없이 걸었다. 걸어도 걸어도 이 로드마켓은 정말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 중 기억에 단연 기억에 남는 것은 중고품 벼룩시장. ㅋㅋㅋ 이런걸 누가 사? 이것들은 버리려고 모아 둔 것이 아니라 엄연히 팔고 있는 상품이다. 보이는가? 한 짝밖에 없는 신발이.. 이탈리아에서 런던으로 넘어오자 마자 느낀 것은 '아.. 이런게 바로 선진국이구나.' 였다. 런던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가 ..
[유럽여행] 로마 - 콜로세움을 보고 우리가 반성해야 할 것 Amphitheatrum Flavium 로마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콜로세움의 정식 명칭은 '플라비우스 원형경기장'이다. 콜로세움의 어원에은 몇가지 설이 있는데 주로 '거대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 뜻대로 정말 크다. 5만명을 수용할수 있다고 하니 서울의 올림픽 경기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나? 이 커다란 원형경기장에서 검투사들의 잔인한 시합이 벌어지고 로마인들은 열광했을 것이다. 로마인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 콜로세움을 보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무엇 때문에 이토록 훼손되었을까? 하는 점이었다. 전쟁이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바닥만 누가 도려낸 듯 없어질 수 있는 걸까? 우리가 보는 것은 바닥 대신 노예나 맹수들이 대기하던 지하이다. 로마인들은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이 엄청난 유적을..
[유럽여행] 바티칸시국 - 여기는 로마가 아니라고! Vatican city 의 성피에트로 대성당 바티칸이 로마소속이 아닌 독립된 국가임을 알면서도 입장권을 살 때 로마패스카드를 내밀었다. (로마패스카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로마 내 박물관 및 관광지의 입장료가 무료이다.) 바티칸이 도저히 하나의 국가라고는 생각이 안되는 것이다. 매표소 직원이 "로마패스카드는 안돼요!"하고 쌀쌀맞게 말했을때 왜지? 하고 갸우뚱하다가 '아~ 바티칸이지!' 했다. 친절하지 못한 그 직원도 이해가 된다. 아마 나처럼 멍청한 관광객이 많았을것이다. 면적 0.44km2의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 바티칸에서 본 어마어마한~ 것들. cortile deele pigna 바티칸 박물관의 관람이 시작되는 솔방울 정원에는 투어에 참여한 전세계 사람들이 가이드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 바티칸 ..
[서울] 정동길 - 걷기 좋은 길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해 갔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서울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은 뭐니뭐니해도 정동길이다. 그 유명한 덕수궁 돌담길, 시립미술관이 아니더라도 걷다보면 조선 말 개화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의미있는 장소들이이 속속 나온다. 광화문 연가의 한 구절처럼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다. 지금의 숨막히는 서울과는 다른 무언가 아련하고 과거로 돌아간듯한 운치있는 서울의 모습이.. '살아가는 얘기, 변한 이야기, 지루했던 날씨 이야기' 정동길 산책은 시청역 2번 출구에서 시작한다. 서울사람이 아닌 나는 한 때 시청역을 생각하며 설레어 했었다. 동물원의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라는 노래를 처음 듣고 시청역은 과연 어떻게 생긴 곳일까 머릿속으로 상상해보곤 했었다. 그래서 ..
[유럽여행] 로마 - 천사의다리, 나보나광장, 판테온 이탈리아인들이 조금만 더 친절했더라면.. 로마 여행은 아주 화창한 날 시작되었다. 어제 늦게 로마에 도착하여 그 유명한 트레비 분수를 본 직후에 왠지 밤에 돌아다니기 무서워 금방 돌아와버렸다. 그 때는 북아프리카에 살고 있어서 어두워지면 돌아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머릿속에 새겨져 있었기도 했지만 유럽도 밤에 다니기 적당한 곳는 아니다. 저녁시간에 쇼핑을 한다고 어물쩡대다가는 모든 가게가 문을 닫는다. 아마 우리나라처럼 밤에 돌아다니기 좋은 나라도 드물 것이다. 로마는 볼거리의 천국이다. 발걸음 닿는대로 어디를 가도 깜짝 놀랄만한 유명 문화재가 나온다. 얼마나 멋졌는지 다음으로 갔던 파리는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화창한 날씨까지 더해져 도시가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로마에 다시 가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