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호주

(44)
[시드니 걷기코스] 하이드파크에서 미세스맥쿼리포인트까지 10월, 시드니는 완연한 봄이다. 호주의 태양은 어떻게 다르길래 초록을 어쩜 이리도 다양하고 예쁘게 뽐낼 수 있게 하는지 모르겠다. 하이드파크 : 시드니 중심지구에 위치한 넓은 공원 미세스 맥쿼리 포인트 :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함께 보이는 뷰로 유명한 곳 하이드파크에서 미세스 맥쿼리 포인트까지 도보로 30분 정도 걸린다. 보통 미세스 맥쿼리 포인트를 찾는 사람들은 오페라 하우스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이 경로를 이용하는 사람은 적을 것 같다. 그러나 뜻밖의 볼거리가 많았던, 혼자 알기엔 아쉬운 걷기 좋은 길이다. 창의성 없는 이름을 가진 공원이지만(영국의 하이드파크를 그대로 따왔다) 이 무화과나무 길은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성당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가니 왠지 사연 있을 것 같은 지붕 있는 분수..
[캔버라 여행] 웨스턴 파크의 캥거루떼 웨스턴파크에 가면 캥거루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원으로 향했다. 호주에 흔한 것이 캥거루라지만 아직 동물원에서 밖에 보지 못한 터였다. 국회의사당이 있는 도심에서 차로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이다. 웨스턴 파크는 호수를 끼고 있는 넓고 조용한 공원이었다. 사람이 적고 드문드문 주차장이 있어서 원하는 장소에 내려 어디서든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 이 넓은 공원에서 캥거루를 찾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며 밖을 주시했다. 내비게이션에 웨스턴파크를 쳐서 나오는 목표 지점까지 가니 주차장이 있었고 근처에서 너무나 쉽게 캥거루를 발견했다. 이 곳 사람들에게 캥거루는 전혀 구경거리가 아닌 듯 주변에는 누가봐도 외국인 몇 명만 길가에 서서 풀을 씹는 캥거루를 홀린 ..
[캔버라 여행] 전쟁기념관의 붉은 꽃 Poppy 에인슬리 전망대에서 내려와 바로 아래에 있는 전쟁기념관으로 향했다. 캔버라를 여행하려면 차가 꼭 있어야 할 것 같다. 대중교통을 거의 본 적 없다. 대신 차만 있으면 어디든 수월하다. 도로는 쾌적하고 주차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쟁기념관 메인 입구에 서면 국회의사당 방향을 향해 쭉 뻗은 안작 퍼레이드 거리를 볼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좌우 대칭이 잘 이루어진 이슬람 사원 같은 건물을 만난다. 어떤 영감으로 지은 것인지 궁금했으나 시드니 출신의 두 명의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정보밖에 얻지 못했다. 가운데에는 작은 성화가 피어오르는 연못이 있고 양쪽 벽에는 호주가 참전했던 국가명과 그곳에서 희생된 군인들의 명부가 있다. 기념사진에 많이 등장하는 이 장소는 추모를 위한 상징적인 장소이며 더 안으로 들어가면..
[캔버라 여행] 전망대 2곳/에인슬리 룩아웃vs텔스트라 타워 시드니에서 캔버라까지 자동차로 쉬지 않고 달리면 3시간 정도 걸린다. 차로 3시간이면 호주에서는 굉장히 가까운 거리이다. 한 나라의 가장 유명한 도시에서 수도까지 가는 동안 단조로운 목초지 언덕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 정도 넓이라면 가축들은 자신들이 갇혀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 같았다. Mount Ainslie Lookout 캔버라에 도착하자마자 에인슬리 산으로 향했다. 앞으로 여행할 계획도시를 위에서 먼저 내려다 보고 싶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쭉 뻗은 도로와 이를 가로지르는 인공호수가 중심을 잡고 있었다. Telstra Tower 해질무렵에는 남산타워와 닮은 텔스트라 타워로 향했다. 처음에는 계획에 없던 곳이었으나 호주 사람의 추천이 있었기에 가게 되었다. 늦은 시간까지 운영해서 야경을 보기에..
[시드니 여행] 혹등고래 크루즈(Whale Wathing Cruise) 호주의 겨울 시즌(5월~11월)에만 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있다. 바로 고래 관찰이다. 남극에 살던 고래들이 추위를 피해 적도쪽으로 움직이는데 시드니에서도 이 고래들의 이동을 볼 수 있다.겨울이 오면 고래를 봐야지 벼르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유명한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써큘러키에서 정말 조금만 나가도 망망대해를 헤엄치는 혹등고래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시드니, 이 도시의 매력은 대체 어디까지인가? 페리에 붙어있는 전단지를 보고 싸이트에 들어가 예약을 했다. 다른 곳과 비교를 하지 않았는데, 같이 고래 관람을 하던 배들 중 가장 큰 크루즈여서 멀미 걱정이 없었다. 쾌적하고 직원들도 친절했으며 당시 소수만 탑승하여 매우 만족했다.정가 1인 $79(10% 온라인 할..
[시드니 여행] 5월의 본다이 비치 Bondi Beach May 2019시드니 도심에서 가까운(8km) 곳에 하얀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오는 아름다운 비치가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날 본다이 비치로 향했다. 주차장(1시간30분 $11.7)에 차를 대고 나오니 잔디 언덕과 모래사장이 한 눈에 보였다. 여름이 끝나 비교적 사람이 적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이 해변을 찾고 있었고 바다 위에 검은 서핑복들이 점점이 보였다. 내가 읽었던 두 개의 여행기(무라카미 하루키의 '시드니!'와 '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에서 모두 본다이 비치의 '블랙썬데이' 사건을 언급하고 있었다. 숫자는 조금씩 달랐지만 확실한 것은 1938년 어느 일요일, 느닷없이 들어 닥친 강력한 파도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휩쓸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다. 구조대원들의 활..
[시드니 여행]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보기 오페라하우스에서 어떤 공연을 볼까 고민하던 중 이루마 콘서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예약을 했다. 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s://www.sydneyoperahouse.com 오페라하우스 안에서 본 바깥 풍경 이 곳은 언제나 상기된 표정의 사람들로 북적인다. 가까이에서 본 오페라 하우스는 또 다른 모습이다. 입구에서 간단한 짐 검사를 하고 티켓 확인을 한 후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바깥에서 보는 것 만큼이나 사각형의 공간이 없다. 안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망도 굉장히 멋지다. 좋은 공연도 보고, 오페라하우스 안에 들어가 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사실 이 날의 잊지 못할 사건은 공연이 끝난 후 일어났다. 공연 중에는 느끼지 못했던 허기가 찾아와 바로 시내에 있는 한식당에 갔다. 잠시 후 한 무리가 들..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 불꽃놀이/호주에서 명절을 즐기는 방법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 : 이스터 연휴를 맞아 2주간 열리는 시드니 가을 축제2019년 4월 12일~23일4월이 되자 시드니 올림픽 파크에 놀이동산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던 땅에 놀이기구들이 하나 둘 들어서더니 축제가 끝나자 마법처럼 사라졌다. 매일 밤 9시에는 2주간 불꽃놀이가 벌어졌다. 시드니에 온 후로 몇달만에 평생 본 것보다 많은 불꽃놀이를 봤다. 매주 토요일에는 달링하버에서 불꽃놀이가 있고 유명한 새해 불꽃놀이는 물론 때때로 무언가 펑펑 터지는 소리가 들려 창밖을 보면 어김없이 불꽃놀이가 있었다. 4시 이후 입장료 $31/ 입구를 통과하자 들뜬 10대들이 놀이기구 근처에서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규모는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컸고 전시, 공연, 경기 등 여러가지 이벤트가 있었다. 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