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127)
[여수] 오동도 - 바다가 닿을 듯한 산책로 오동도 2013.01.01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이라고도 불리는 여수 오동도. 1월 1일! 겨울의 한가운데였기에 붉게 물든 동백꽃을 볼수 있으리란 기대했지만 이상하게도 동백꽃은 가로등에 그려진 것을 보는게 전부였다. 아직도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여수는 애초에 계획에도 없이 어쩌다가 흘러 들어간 곳이다. (처음에 가려했던 해남 땅끝마을에 폭설주의보가 발령되었기 때문에..) 얼떨결에 오동도 앞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보고, 바로 앞에 보이는 (당시에는 아주 작다고 생각했던) 섬으로 방파제를 따라 걸어 들어갔다. 그동안 십분이면 충분한 허무한 여행지에 속는 것이 익숙해진 탓인가.. 순천만도 그렇고 오동도도 그렇고 내 팔다리를 편안하게 해 줄 만큼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다. 빠듯한 일정때문에 발을 쉴틈없이 놀..
[광주] 각화동 시화벽화마을 - 어렴풋이 옛생각이 광주 시화벽화마을 2012.12.31 벽에 그림을 그리는 테마는 이제 다소 식상하다. 도시마다 그 동네 사람들은 안가는 여행지가 존재하는데 광주에서는 이 곳이 바로 그 곳일 것 같다. 하.지.만 어디나 누구나 그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 곳에서도 향수를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으니... 새마을 운동을 연상케 하는 석면슬레이트 지붕과 깜찍함을 추구하는 누군가가 잔뜩 그려놓은 (벽화라기보다는) 만화의 부조화는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초등학교 시절 주말 아침마다 빗자루 하나씩 들고 모여 환경미화 활동을 하던 애향단의 추억. 어린이의 노동력까지 알뜰하게 활용하던 '그 때 그 시절'의 정책이 나라 살림에 얼마나 보탬에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상상도 못할 재미있는 일이 된 과거를 생..
[전주] 전주한옥마을 - 겨울에 어울리는 멋스러운 감성 전주 한옥마을 서울에서 한옥을 보러 전주까지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서울에도 유명한 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평지에 빼곡히 들어선 한옥들은 북촌보다 훨씬 안락하고 평온한 느낌이랄까.. 거기에 다양한 컨셉의 아기자기한 가게들은 촌스러워야 할 것만 같은 한옥마을에 말쑥함을 더한다. 기대 이상으로 겨울의 멋스러운 감성을 한 껏 느낄 수 있었던 사진들 2012.12.30 기회가 되면 다른 계절에 한 번 더 찾아가 보고 싶다.
[전주] 전동성당 - 한옥과 로마네스크 양식 전 동 성 당 한옥마을과 더불어 /전주/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명소 2012.12.30 유럽에서 보았을 만한 건축물이 전주에 그것도 한옥마을 입구에 떡하니, 제법 어울리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바로 앞 경기전에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져 있고, 전동성당에는 성모마리아가 예수를 안고 있는 피에타 상이 있다. 전동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호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로 1914년에 준공되었다. (로마네스크 양식은 10세기에서 12세기에 걸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나타난 건축양식이며 이탈리아 피사의 성당, 런던 탑 등이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성당이지만 지어질 당시를 생각해보면 한옥들 사이에 이질적으로 우뚝 솟은 건물을 사람들이 얼마나 신기하게 쳐다보았을까 재밌기도 하..
[모로코생활] 시장에 가면 그 나라가 보인다. 여기는 모로코 페스 외곽에 있는 나르지스라는 동네. 내가 살던 곳. 일하던 곳에서 내려다 본 시장풍경이다. 자주 봐서 질릴 법도 한 광경인데도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동작을 보면 참 재미있다. 어디를 가던 그 곳의 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싶다면 시장을 찾으라고 하는 말이 참 맞는 말인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풍경이 바로 더하지고 덜하지도 않은 모로코의 모습이다. 보통 모로코의 재래시장이라고 하면 벽으로 둘러싸인 메디나라는 공간이 연상되는데 이 곳은 특이하게 탁 트인 곳에 시장이 열린다. 매일 열리는 것은 아니고 일주일에 두어번 정도 시장이 열리는 요일이 정해져 있다. "아르바아 낄루~" (1키로에 4디람) 시장에 내려가면 들리는 소리는 한국시장과 다를바 없다. 상인들은 1kg에 얼마라고 아라비아로 계..
[서울] 오늘 윤중로에 벚꽃이.. 서울에서 봄 하면 생각나는 곳.. 여의도 드디어 윤중로에 벚꽃이 개화했다. 오전 10시쯤 여의도를 지나가다 깜짝 놀랐다. 거짓말처럼 벚꽃이 활짝 핀 것. 더 놀란것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내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오후 2시쯤 다시 윤중로로 향했다.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았음을 얼마나 후회했는지...ㅠ 대신 핸드폰으로 사진 몇 장을 남겼다. 봄 길가 화단에 많은 햇잎나물. 서울 사람들은 이게 나물이라는 것을 알까 모르겠다. 2012년 4월 15일 진짜 봄이 왔음을 알리는 훈훈한 바람과 벚꽃, 너무나 따뜻한 하루
[유럽여행] 벨기에 브뤼셀 - 오줌싸개 동상은 시시해 Brussels Grand Place 브뤼쉘에 대해서는 벨기에의 수도라는 것 외에 아는 것이 없었다. 유명한 도시와 볼거리가 넘쳐나는 유럽여행에서 빠듯한 일정때문에 하루도 머무르지 않고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 간 것이 전부이다. 유럽의 모든 도시가 그렇지만 단 몇시간 동안만 머물렀던 곳이라 꼼꼼이 살펴보지 못한것이 후회된다. 브뤼셀에서 대표적인 두 곳은 그랑쁠라스와 오줌싸개 동상이다. 브뤼셀의 상징인 그랑쁠라스는 가장 화려한 건물인 시청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이 광장을 이루고 있다. 그랑쁠라스 기념품 상점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엽서에는 이 광장에 플라워 카펫이 깔려 있는데 아쉽게도 그 아름다운 장관을 볼 수 있는 기간은 일년에 단 며칠뿐이다. 와플, 맥주, 초콜렛, 홍합탕.. 벨기에에서..
[모로코여행] 로컬버스 타기 여행자들이 모로코에서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면 대부분 CTM일 것이다. 유명한 관광지들은 모두 기차나 CTM으로 연결되어 있다. CTM은 에어컨이 있는 (에어컨이 있다는 것은 모로코에서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적인 시외버스이다. 만약 CTM이 아닌 로컬버스에 도전해 볼 사람이 있다면 각오를 단단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또한 도시간 이동을 할 때에는 대부분 CTM을 이용했지만 가끔 CTM이 운행하지 않는 지역에 가거나 시간이 맞지 않을 때 로컬버스를 이용했다. 로컬버스는 그랑택시와 함께 모로코에서 가장 타기 힘든 교통수단이었다. 로컬버스가 힘든 이유는 첫째, 출발 시간이 정확하지 않다. 주로 만석이 되면 출발하기 때문에 하염없이 기다릴 때가 많다. 둘째, 좌석 간격이 매우 빼곡하고..